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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한국박물관협회 신임 김쾌정 회장

김달진



최근 들어 박물관은 사회교육기관으로까지 위상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1976년 한국박물관협회의 전신인 한국민중박물관협회 창립회원이었던 김쾌정 허준박물관 관장이 신임 8대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Q. 역사학 전공, 육군 제3사관학교 국사교관 등의 이력이 인상 깊습니다. 박물관인으로의 길에 들어서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A. 고려대 사학과에 들어가서 첫 여름방학 때 일주일 간 ‘암사동 선사유적지 발굴’에 참여해 발굴된 흙투성이 자료들을 박물관으로 싣고 와서 물로 닦아내는 등의 일을 배운 것이 첫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 박물관 행사 때마다 차출(?)되어 자잘한 심부름을 도운 것도 인연이라 할 수 있겠네요. 졸업하면서 ROTC 장교로 육군제3사관학교 국사교관을 역임한 경험이 제대 후 한독의약박물관으로 이어졌는데, 입사시험 문제가 “서양 의학의 한국 전래에 대해 논하시요.”였습니다. 7명이 응시했는데 혼자 합격했죠. 2년간 국사교관을 하지 않았더라면 제대로 된 답을 쓰지 못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Q. 2005년 허준박물관 개관 후 현재까지 박물관장으로서 보람되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A.『신찬벽온방』(보물 제1087-2호), 『언해구급방』(보물 제1236-2호) 등 2점을 발굴하여 보물로 등재시킨 것과 ‘『동의보감』간행 4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와 전통문화와 역사 강좌인 ‘박물관대학’, 건강 강좌인 ‘허준건강·의학교실’, 방학 때마다 ‘어린이 허준교실’을 운영하여 3,000여 명이 이수하는 등 인기리에 호평을 받으면서 운영해오고 있는 것, 그리고 약초원을 개원하여 120여 종의 약초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 보람차게 기억됩니다.

Q. 한국박물관협회는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서 그 영향력이 어떤 단체보다 큰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그 구성과 나아가야 할 계획에 대해 들려주세요.
A. 1976년 창립된 한국박물관협회는 올해 39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초대 조자용 회장에 이어, 허동화 회장, 김종규 회장, 배기동 회장, 전보삼 회장 그리고 이번에 제가 6번째, 제8대 회장이 되었습니다. 한국박물관협회는 전국의 국립, 공립, 사립 박물관을 모두 아우르는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미술관 연합회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박물관협회 회원들의 권익 향상과 박물관협회의 위상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 생각합니다. 

Q. 한국대학박물관협회와의 통합도 계획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실행 단계는?
A. 사실 대학박물관협회는 한국박물관협회보다 10여 년 먼저 설립되었습니다. 30년쯤 전 허동화 회장 때에 협회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로 당시 허선도 회장(국민대 박물관장)을 방문하여 함께 의견을 나누었으나 여의치 못하였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 뒤 대학박물관장 출신인 배기동 회장 때에 이르러 양 협회가 하나로 힘을 합쳐 원만하게 운영되어 오다가, 2년 전에 대학박물관협회가 우리 협회를 떠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제 다시 양 협회가 하나로 합치는 복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침 신임 대학박물관협회 이선복 회장(서울대 박물관장)도 한국의 박물관·미술관 발전을 위해서는 하나로 다시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걸로 기대됩니다.

Q. 선거 공약 중 박물관·미술관의 법률적, 정책적 어려움을 돕기 위한 ‘한국박물관·미술관지원센터 구축’을 언급해주셨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법은?
A.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설립하거나 설립한 뒤에 운영하다 보면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게 마련입니다. 특히 세제, 운영, 관리, 정책 등에서 법률적 자문 내지는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호소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코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 소장품 수집 및 관리, 학예사 양성, 관람객 개발을 위한 재교육 등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Q. 한국을 대표하는 유물 한 점을 꼽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단연 국보 제83호 -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첫 손 꼽겠습니다. 이유는 잔잔한 미소와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다듬어진 조각 솜씨가 너무나 세련된 점입니다. 주물을 부어서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리고 소위 일본 국보 제1호라고 불리는 일본 고류사(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의 형님뻘이기 때문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하여 더욱 유명해진 프랑스 철학자 싸르트르가 일본을 방문하였다가 이 목조반가사유상을 보고는 루블박물관의 ‘비너스상’과 더불어 동·서양을 대표하는 인류 최고의 걸작품이라 극찬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해외전시 때 이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반출불허 문제로 문화재청장이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나는 등 국내외적으로도 대단히 유명해 진 유물이기도 합니다.


- 김쾌정(1947- ) 고려대 사학과 동대학원 졸업. 육군 제3사관학교 국사교관, 한독의약박물관 학예사ㆍ관장, 한국박물관협회 이사ㆍ부회장. 2000 문화관광부 장관표창장, 2004 자랑스런박물관인상 수상. 현 허준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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