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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경기문화재단 김찬동 뮤지엄본부장

김달진



아르코미술관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전문위원 등 꾸준히 미술행정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찬동 위원이 지난 4월 1일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에 임명되었다. 

Q. 경기문화재단 조직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변화된 조직구조와 본부장님의 업무와 임기는? 
A. 기관혁신 차원의 조직개편과 종합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하고 새로운 변모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대표이사-사무처장-관장-,팀.실장체제에서 사무처장을 없애고 경영본부, 문화예술본부,문화유산본부,뮤지엄본부등 4개의 본부장-실,팀장 체제로 개편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맡게 된 뮤지엄본부장의 직책은  경기문화재단에 소속되어 있는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 어린이박물관, 실학박물관, 선사박물관 등 6개의 뮤지엄을 총괄 운영하는 역할입니다.  뮤지엄 운영의 혁신과 활성화를 위한 국내 지자체 최초의 정책실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 개의 뮤지엄을 운영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엄청난 과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임기는 2년이고 연임이 가능한 조건입니다. 

Q. 대학에서는 서양화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근무를 시작하게 됐나요?
A. 대학원 재학시절이던 모더니즘 미학이 팽배해 있는 화단 현실을 바꾸어보고자 <Meta-Vox>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동인으로 활동하였는데, 개인 작가나 그룹차원의 활동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전시기획과 후기미술작가협회와 같은 단체 결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였으나 점점 더 문제의식만 쌓여가고 있었죠. 문제의 해결은 좀 더 큰 정책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죠. 그러던 중 ‘84년 겨울, 아주 우연한 기회에 예술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기관인 문화예술진흥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전신)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고 예술행정, 전시기획, 미술관운영, 예술정책연구 등 다양한 직책을 겪으면서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죠. 아직도 작가이길 꿈꾸고 있는데 너무 멀리와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Q. 미술행정가로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미술행정’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미술행정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A.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만, 미술행정이란 미술 영역의 정책과제가 합리적 절차를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항은 미술계의 구조와 지형을 읽는 일, 현장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요구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관점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석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미술경영이나 행정을 전공하는 인력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이론적 지식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창작 및 창작프로세스의 이해와 애정이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그동안 활동하면서 느꼈던 현장의 과제들과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A. 그동안 저는 공공적 영역에서만 활동해왔는데 가장 큰 과제는 새로운 제도 생산과 이것이 고인 물이 되어 썩지 않도록 끊임없이 변화시켜가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가장 큰 과제는 아무래도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공공영역조차 빠르게 시장의 논리에 함몰되어 가는 것과 투쟁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르코미술관의 팀장과 관장을 맡아 이승택, 김구림, 박현기, 이건용 등 다양한 한국현대미술의 실험적 계보를 탐구하고 이를 전시로 엮었던 일과 융·복합적 전시모델을 개발하여 아르코 미술관의 정체성을 구축고자 노력했던 시간들, 이를 위해 큐레이터들과 함께 열정을 쏟았던 일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인사미술공간을 신설하여 실험적인 신진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한 일, 그리고  대안공간과 사립미술관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한 일등이 기억에 남고, 시장의 경쟁력이 없으나 우수한 창작역량을 갖춘 작가들을 많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은 제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Q. 경기문화재단 소속 뮤지엄들의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뮤지엄본부장으로 앞으로 계획은?  
A. 경기도 세수의 격감으로 예술지원 예산이 상당히 줄어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미술관의 재원과 인력의 감소로 경영개선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모든 뮤지엄이 나름대로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지만, 도립박물관이나 백남준아트센터의 경우 경기도 뮤지엄의 자존심과도 같은 공간인데 다소 쇠락한 느낌이어서 상당히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이들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데.. 경기도가 소유한 전통문화와 인문학적 원천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를 융복합하는 새로운 모델의 전시를 개발함으로써 시각예술분야의 한류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재단에 속한 뮤지엄 뿐만 아니라  사립미술관이나 박물관과의 협업체계도 활성화시킬 예정입니다. 특히 백남준아트센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필요합니다. 뮤지엄들의 국제 네트워크 강화와 경영마인드를 활성화함으로써 국내 뮤지엄 운영의 전범 조성을 모색고자 합니다. 경기도 뮤지엄 문화 발전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김찬동(1957- ) 홍익대 서양화과 학사,동대학원 석사 졸업,한양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 수료,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큐레이터 및 팀장(1984-1998),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2000), 영국 시티대 예술정책 경영학과 객원연구원(2002), 경기대학교 겸임교수, 문화예술위원회 미술전문위원, 미술과 담론 편집위원, 아르코 미술관 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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