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전남 강진군에 사업비 63억원을 투입해 이미 건립한 청자촌 내에 대지면적 2441㎡, 연면적 1859㎡ 규모의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한국민화뮤지엄이 개관식을 가졌다. 이를 위해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은 소장품 4,500여점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1,500여점의 민화작품을 강진 한국민화뮤지엄으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또한 개관식에서는 총상금 3,000만원을 내걸고 실시한 대한민국 민화대전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회, 개관기념 ‘삼국지연의도 특별전’도 함께 마련됐다.

A. 한국민화뮤지엄은 공립으로 설립되고 사립 형태로 운영되는 국내 최초의 민화전문박물관입니다. 또한 박물관의 고유 기능 이외에도 4D 영상체험 등 재미있는 놀이를 함께할 수 있는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성인들을 위한 춘화방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민화뮤지엄은 국내 최초의 민화전문박물관인 영월의 조선민화박물관과 유물을 포함한 모든 자료가 공유되는 박물관으로서 지난해 일본 후지쯔의 지원 아래 구축된 박물관 전문 운영프로그램(뮤지테크)과 아카이브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박물관 홈페이지와 연계 활용할 특색 있는 박물관 입니다.

A. 조선민화박물관은 설립과 운영 모두가 순수한 사립 박물관이라 한다면, 한국민화뮤지엄의 건물을 포함한 모든 시설은 전남 강진군이 설립, 제공하고 조선민화박물관의 소장 민화와 모든 자료를 활용, 공유하며 사립형태로 운영하는 관계입니다.

A. 현재 학계에서 파악한 바로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화 작가의 수가 10만 명 이상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매년 수백회의 개인 및 단체 민화 전시회가 열리는 등 민화작가 중심의 민화의 붐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민화인들을 위한 품격있는 도록과 민화전문 잡지가 필요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시기 적절하게 민화인들에게 꼭 필요한 도록과 잡지가 출간되고 미술잡지에서 특집이 다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A. 민화는 “본 그림이다.” 또는 “볼품없는 저급한 그림이다.”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민화 속에는 선조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미의식이 담겨있으며 조선시대 주류를 이루었던 채색화이자 정통화임을 먼저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민화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함으로써 민화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수한 현대민화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고 양성해서 민화를 세계적인 미술시장에서 주목할 수 있도록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여 민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 또한 민화 작가의 위상 제고를 위한 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A. 민화의 우수한 콘텐츠와 4D 영상체험장 등 훌륭한 시설을 활용하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강진을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화와 강진의 대표적인 청자를 접목한 이색 전시 및 공모전을 통한 현대 작품의 다양성 모색 등은 강진을 알리고 지역 경제에 기여 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A. 민화 속에 담겨진 수많은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와 선조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지혜와 교훈을 생각하며 접한다면 민화를 통해서 현대인들에 강조되고 있는 창의적 사고를 기를 수 있고, 현대민화에서 재현민화의 상반되는 개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창작민화, 즉 전통과 현대적 미감의 어우러짐 또한 창의성과 작가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오석환(1954- ) 인천광역시에서 20여 년 간 공무원, (사)영월박물관협회 회장(2012), 영월동굴생태관 관장(2013- ). 조선민화박물관 개관(2000), 문체부 장관상 수상(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