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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단색화 미학을 말하다』의 편저자 경제학 교수 서진수

김달진



몇 년 사이 미술시장에서 단색화에 대한 열풍이 불며 국내외에서 전시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최근 10명이 공저한 단색화 소개 및 연구 대중서인 『단색화 미학을 말하다』(마로니에북스)의 편저자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 소장을 만나보았다. 

Q. 경제학 교수인데, 오랜 기간 미술시장을 선택하여 연구한 이유가 궁금하다.
A. 미술시장을 포함한 문화콘텐츠산업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8,000달러를 넘어선 국가에서는 제조업보다 문화산업의 성장률과 부가가치가 높으므로 중요한 산업이다. 인구가 2억 명이 넘고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5,000달러가 넘는 나라는 미술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이 빈약한 아쉬움과 30년간 60개국을 여행한 경험에서 남보다 조금 앞서 문화와 미술시장에 관심을 가졌고, 10년 이상 한 우물을 파야 전문가가 된다는 신념과 놀기 좋아하는 성향이 딱 맞아떨어져 전 세계의 미술계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17년째다.

Q. 국내 경매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단색화에 대한 해외 반응도 뜨겁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가치와 필요이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단색화(사후적으로 이름이 붙여졌지만)의 작가군이 뒤늦게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와 아시아, 그리고 서구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관심과 투자의 대상이 되었다. 세계는 지금 미술시장 호황 속에서 추상앓이 중이고, 홍콩시장은 중국 현대미술시장의 한계에 부딪혀 일본 구타이와 한국 단색화를 저변으로 한 중국 추상미술시장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시공간이 제대로 맞았다. 단색화는 국내 시장 형성기를 지나 국제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Q. 객관적 평가 없이 작품값으로 이슈된 단색화 붐이 한때 인기 있는 ‘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A. 단색화가 단기간의 시장 평가로 가격이 급성장하긴 했지만 이미 45년간의 국내외 전시, 1984년부터의 해외 아트페어 참여, 세계 유수의 미술관, 아시아 주요 컬렉터의 구매와 국내외 경매회사의 작품 소싱과 10년 이상의 해외시장 개척 경험을 통해 이제는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이브닝 세일까지 진출하여 세계화 단계에 진입했다.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국내에서는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낮은 가격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의 주요 미술관과 체계적인 수집가들은 가격 문제보다 최고 걸작의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자료, 정보, 지식, 경험에 따라 판단은 달라지고, 경기변동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장에도 확실히 시장의 목소리라는 게 있다.

Q. 책을 만들어가며 어려웠던 일과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미술시장이 작아 미술책을 써도 판매 부수가 제한적이고, 대중서를 쓴다고 수없이 말해도 주석을 달아 글을 쓰는 필진과의 밀당, 자유와 논리 사이를 오간 한 경제학자가 미술계에서 겪었을 11개월 반의 생활은 상상에 맡기겠다. 그러나 산고는 위대한 탄생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나름 행복했다. 단지 한 권의 책이 갖는 각각의 특성과 서문이 밝히는 의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읽어주길 바란다. 이 책은 멀어져 있는 미술시장과 평론을 잇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했다. 시작부터 한글판과 영문판을 준비한 한국 미술과 미술시장의 세계화를 위한 조그만 책 중 하나라는 일념으로 준비했다.

Q.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은?
A. 내가 4년 전에 제안하여 중국의 자오리(趙力) 교수, 일본의 시미즈 슈사쿠(淸水秀作) 미술전문기자 등과 설립한 아시아 미술시장 연구 연맹의 활성화이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데이터와 정보를 서구 연구기관이 아닌 아시아 연구자들이 아시아적 관점에서 생산하고 연구하는 기구이다. 2014년 공동 연구한 『2013亞洲藝術品市場研究報告』(Asian Art Market Report)를 중국에서 출간했다. 기관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발간하고 싶다. 미술시장연구소를 시작한 2002년부터 아시아 미술시장을 제대로 형성하여 21세기 안에 서구 미술시장을 덮어씌우기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현재진행형이다.

- 서진수(1956- ) 서경대 경제학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영국 글래스고대학 연구교수 역임. 현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 및 미술시장연구소 소장, 세계 에스페란토협회(UEA) 한국 수석대표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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