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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도쿄국립근대미술관 정보자료실장 미즈타니 타케시

김달진



번역: 최석두 전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1월 13일 개최한 <미술관 인포메틱스 심포지엄>의 기조강연을 위해 방한한 일본 동경국립근대미술관 미즈타니 타케시 정보자료실장을 만났다. 그와는 2004년 일본아트도큐멘테이션연구회(JADS: Japan Art Documentation Society) 주최 <동아시아 미술 문화재 정보 네트워크화를 생각한다>,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시각예술포럼: Art Archives II>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그의 이번 기조강연 제목은 “MLA(Museum․ Library․Archive)의 협력: 미술정보시스템의 기본 목표”였다.

1. 한국에서는 아직 ‘미술관ㆍ도서관ㆍ아카이브의 협력’의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 일본의 상황은 어떤가?

국가 수준의 가시적인 것으로는, 1)국립국회도서관의 서치(国立国会図書館のサーチ): iss.ndl.go.jp, 2)문화유산 온라인(文化遺産オンライン): bunka.nii.ac.jp을 들 수 있다. 둘 다 개발 중이지만 MLA 제휴를 지향하는 국가수준의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일본판 Europeana를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 절반도 가지 못한 것 같다. 재원, 인재, 교육, 인력, 각종 행정기관의 조정, 저작권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으나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지방공공단체 수준의 가시적인 것으로는, 3)아키다 현립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秋田県立図書館デジタルアーカイブ): da.apl.pref.akita.jp/lib, 4)미에의 역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三重の歴史・文化デジタルアーカイブ): www.bunka.pref.mie.lg.jp/search, 5)쿄토부립종합자료관(京都府立総合資料館): www.pref.kyoto.jp/shiryokan 소장의 국보 「東寺百合文書」가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으로 결정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색다른 곳으로는 NPO가 만든 6) saveMLAK가 있다. 2011년 3월 11일의 지진,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진 박물관・미술관(Museum),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공민관(公民館)의 재해・구원정보 사이트다.

2. 세 기관간 협력은 꼭 필요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전술한 내용과 이어지지만, 가시적인 성과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전에는 MLA나 공민관도 설립 근거가 되는 법률(박물관법, 도서관법, 공문서관법, 사회교육법)이 서로 다르고, 서로의 존재를 별로 의식하지 못하여 별개의 존재였던 것이 ‘MLA 제휴’라는 용어의 성립, 보급으로 항시 서로의 동향을 의식하고 서로가 배울 것과 제휴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 이와 같은 의식 개혁이야말로 정말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 배경에는 디지털 아카이브와 web이라는 MLA의 현재와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두 요소가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상, 기술, 인재 등의 공통과제와 테마를 MLA가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MLA의 연결, 제휴를 촉진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금후 MLA 제휴를 무시하고 단독으로 그 세계를 헤쳐 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다만, ‘제휴’할 일은 있어도 ‘융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MLA의 컬렉션에는 각각 독자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근대화 과정 중에 일찍이 하나였던 것이, 예컨대 대영박물관과 같이 각각 분화해왔기 때문이다. ‘융합’이라고 보는 관점, MLA에 의한 디지털 아카이브의 web 공개가 어디까지나 MLA를 균일한 것이라고 보는 관점의 ‘위기’에 대하여, 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계승’이라는 점과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피력하였다.

3. 한국은 자주 방문하는가? 이번 방한을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금년에는 두 번째지만 그렇게 자주는 아니고, 2007년과 2008년을 포함하여 네 번째다. 한국의 국립미술관, 박물관이 근래 다이나믹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에 나를 초대해 주신 국립현대미술관의 디지털정보실 등은 매우 의욕적이고 선진적인 시도라는 점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4. 미술정보시스템 구축에서 ‘아시아와 세계화’를 위한 한국과 일본의 협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저희 동경국립근대미술관은 다른 국립미술관과 동경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작년부터 JAL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것은 문화청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래 후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금년은 7개 국 8개 도시의 9명이 참가하여 다음 주 11월 16일(월)부터 시작된다. 서울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정보실 이(李) 선생과 미술연구소 문(文) 선생이 참가한다. 이전에 일본의 JADS의 2004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제안했던 「아시아의 미술도서관협회」(Art Libraries Society of Asia: ARLIS/Asia)에 대해서는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의 시각예술 포럼에서도 「〈제휴〉하는 미술정보 : IFLA/ARLIS/JADS/ALC의 전개를 통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Bridging the distances between art information/resources, professionals and organizations/institutions: Some cases on IFLA/ARLIS/JADS/ALC 2004년, 2008년의 양 심포지엄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교류야말로 핵심이 되는 활동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번에도 귀중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금후에도 이어가고 싶다. 2008년의 포럼에서도, 이번 11월 13일 심포지엄에서 나보다 먼저 발표하는 홍콩 AAA: Archives of Asian Art에 계신 분이 발표하였다. 우연한 만남이지만, 역시 홍콩 AAA와 일본, 한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심포지엄은 좋은 기회다.

[후기]
동경국립근대미술관은 작년에 이어 국립신미술관, 국립서양미술관 및 동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해외일본미술자료전문가(사서)의 초빙・연수・교류사업 2015*」(약칭: JAL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JAL은 Japanese-art librarian의 약칭이다. 해외에서 일본미술자료의 처리와 관계되는 사서 등 아래에 해당하는 여러분을 공모・전형하고 11월 16일부터 27일까지 약 2주일간 일본에 초빙하여 연수교류사업을 실시한다. 최종일에는 초빙자에 의한 「일본미술의 자료와 관련하여 정보발신력의 향상을 위한 제언 II」의 프레젠테이션을 축으로 공개워크숍을 개최한다(워크숍의 개최일은 미정이다). 본 프로젝트에서 일본미술의 범위에는 사진・영상・만화・디자인・건축 등 시각예술 전반이 포함되며, 이들과 관련된 시각자료의 처리를 담당하는 도서관원 뿐만 아니라 아키비스트, 비쥬얼 리소스 큐레이터 등도 초빙의 후보자에 포함된다.
  * 본사업은 “평성 27년도 문화청 지역의 핵이 되는 미술관・역사박물관 지원사업”『平成27年度 文化庁 地域の核となる美術館・歴史博物館支援事業』에 의한 것이다. 모든 초빙자에게는 일본에 오는 교통비, 일본 국내 이동여비, 체재에 필요한 모든 경비가 지급된다. www.momat.go.jp/am/visit/library/jal2015/

5. 몇 십년간 미술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써온 것으로 안다. 개인적인 보람이라면 어떤 것이 있는가?

내가 동경국립근대미술관에 근무를 시작한 다음 해, 1986년 국제도서관연맹의 동경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 이 기회부터 일본의 ARLIS인 아트도큐멘테이션학회(JADS)가 탄생하고, 동류의식을 가진 많은 동료와 친구들을 얻었으며 절차탁마(切磋琢磨)할 수 있었다. 한국에도 ARLIS/Korea를 탄생시킬 수는 없을까? JADS와 ARLIS/Korea가 제휴함으로서 ARLIS/Asia는 훨씬 현실감을 띠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하고 귀한 것은 사람간의 네트워크다. 미술정보시스템이나 아트 라이브러리의 발전에 관여할 수 있었던 것 자체는 매우 보람 있는 일이었지만 그것을 받쳐 주었던 것은 인적 네트워크이며 인적 교류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지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 JAL 프로젝트는 바로 그 목적을 현실화하고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인 것이다.
 
6. 아트아키비스트(Art Archivist)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먼저 넓게, 한정하지 않고 아트에 접해 볼 것. 호불호에 관계없이 우선 스스로의 오감으로 아트에 접할 수 있을 것. 뛰어난 라이브라이언, 아키비스트이기 위해서는 손끝으로 하는 일의 중요함을 잊지 않을 것. 데이터는 사람을 추상화시켜 사물과 손의 관계를 잊어버리게 한다. 언제나 사물로서의 자료에서 발상(発想)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전자책의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그렇다. 한편으로는 부감적(俯瞰的)인 시야를 의식적으로 갖고 유지하는 것이다. 눈앞의 구체물, 현실의 사상(事象)에서 떨어져 객관적이 될 것, 그리고 동시에 전략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중세에 연극을 혁신하고 노오(能)를 대성한 제아미(世阿弥)의 「離見の見」란 말이 우리들의 일에도 필요한 태도다.

7.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도 JAL2016이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 11월 16일부터 시작되는 JAL2015를 무사히 마친 후 성과보고서를 간행하고, 다시 내년의 JAL을 위한 보조금 획득에 노력할 것이다. 내년 6월에 JAL2016의 모집이 시작되면 아무쪼록 한국에서도 금년의 두 분처럼 응모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나는 다시 서울이나 한국의 다른 곳에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다시 만납시다.



미즈타니 타케시(1957-, 水谷長志) 일본 가나자와대 서양사, 쓰쿠바대 도서정보과학 전공. 1985년 동경국립근대미술관 자료실 근무시작. 1989년 일본아트도큐멘테이션연구회 창립회원. 1995년 미국 렘케(Antje B. Lemke)와 스탬(Deirdre C. Stam) 교수의 논문을 번역해 일본 최초로 아트아카이브 관련문헌 발표.


* 2008년 만남 

http://www.daljin.com/blog/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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