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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백기영

김달진



백기영 전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장이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에 임용됐다. 작가에서 전시기획자로 변화하며 지역 문화발전에 힘써온 인물이다. 기획자로서 작가와 지역민들과의 관계에 집중해온 그의 기획활동이 서울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Q.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도 순수예술을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작가로 여러 전시에 참여하며 작업했습니다만, 독일에서 귀국하면서부터는 국내 미술정책 관련 활동에 비중이 더 커졌고 예술인 복지나 창작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시기획자나 문화예술 행정가로 활동이 많아졌습니다.

Q. 창작스튜디오와 지역 커뮤니티공간, 미술관과 문화재단에서 근무하며 보람되었던 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무엇보다 작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업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들을 지원해주고 또 그 결과로 좋은 작업이나 전시가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고 지역주민들이나 관람객들에게 이런 예술적 성과를 매개하는 활동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지난 2015년 11월에 부산 동서대에서 ‘서울, 경기지역의 미술비평’에 대해 발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술비평의 현 상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사실 서울 경기지역의 미술비평이라고 하는 거창한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쓴 것은 아니고요. 비평도 일종의 매개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최근 예술의 매개영역이 얼마나 다양해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매개와 예술 즉 비평과 예술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부분에 대해서 주목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강수미 동덕여대 교수가 기획했던 <2015 비평페스티벌>이나 올해 만들어진 미술전문 팟 캐스트 <말하는 미술>이나 또 경기문화재단에서 제가 운영했던 <Talk Talk 커뮤니티와 아트> 웹진과 같이 SNS를 기반으로 소통 플랫폼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예술을 매개하는 활동을 어떻게 비평영역에 자리매김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이었습니다.

Q.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를 책임지는 자리의 책임감이 무거우실 듯합니다. 학예연구부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A. 먼저, 서울시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문화공간들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을 중심으로 국제네트워크와 비엔날레를 특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북서울에 공동체 친화적인 미술관을 그리고 남서울에 생활미술을 중심으로 하는 미술관을 경희궁에 미술인들에게 대관을 위주로 하는 미술관과 난지창작스튜디오를 통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그 외에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세마 브랜치사업들을 확장하고 있는데, 서울에는 아직도 미술문화를 접할 수 없는 소외지역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앞으로 여러 지역 단위의 미술공간을 건립해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미술공간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일들이 주로 해야 할 업무가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동시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이며, 미술관이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문화예술 정책의 핵심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의 확대에 관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예술 자체의 논의에 대해 상대적으로 등한시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예술의 컨텍스트는 상대적으로 비대해졌고 예술을 논하는 자리는 많아졌지만, 예술의 쓸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거기에서 예술가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실질적인 예술의 사회화는 문화산업이나 콘텐츠, 문화관광 따위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예술의 동시대성은 역설적이게도 이 관계 사이를 파고드는 깊숙한 연구와 이와 같은 사유형식의 예술적 구현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변화하는 환경을 감각적으로 놓치지 않고 끝없이 미술을 통해서 대화하고 도전하는 미술관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김홍희 관장님께서 이와 같은 활동을 활발하게 구축해 놓으셔서 좋은 큐레이터들과 함께 이 실험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 백기영(1969- )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독일 뮌스터쿤스트아카데미 영상미디어 석사. 경기창작센터 학예팀장(2009),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2012), 경기문화재단 수석학예사(2013),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장(2015)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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