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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큐레이터 이원일 평전』 출간한 독립큐레이터 김성호

김달진



이탈리아 미술잡지 『Flash Art(2010 3/4)』가 선정한 '세계 큐레이터 101인' 중에서 20위를 차지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던 한국의 독립큐레이터 이원일이 2011년에 타계한지 어느덧 5년의 세월이 지났다. 김성호 독립큐레이터ㆍ미술평론가는 그를 기리는 평전을 저술했고 작년 12월 23일,  『큐레이터 이원일 평전』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Q. 국내에서 처음으로 큐레이터 평전이 나왔는데 ‘이원일’이라는 인물에 대해 소개를 부탁합니다.
A. 국내의 큐레이터 역사가 일천하고 이원일 선생이 요절한 까닭에, 송구하게도 국내의 첫 큐레이터 평전이 되었습니다. 이원일은 1990년대 초반 미술관 건립 붐과 함께 큐레토리얼 현장에 자연스럽게 참여했던 초기 큐레이터들 중 한 명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수가 국내에 남았던 것과 달리 그는 혈혈단신 국외로 뛰쳐나갔다는 점입니다. 그는 중앙대 회화과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롯데갤러리 큐레이터(1992-1994), 토탈미술관 학예연구실장(1995), 성곡미술관 수석큐레이터(1996-2001),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2003-2004), 《제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2000), 《제5회 광주비엔날레》 어시스턴트 큐레이터(2004)로 일했습니다. 총 2번의 《미디어_시티 서울》 전시총감독(2002, 2006), 《제6회 상하이비엔날레》 공동큐레이터(2006), ZKM에서의 《미술의 터모클라인》 큐레이터(2007), 《제3회 세비야비엔날레》 공동큐레이터(2008), 《제4회 프라하비엔날레》 공동큐레이터(2009), 《제1회 난징비엔날레》 큐레이터(2010), 스위스 BSI재단의 상임큐레이터(2009-2011)를 역임했습니다.
 
Q. 평전이 3년 만에 발간되었는데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A.  ‘1부 큐레이터 이원일’ 섹션의 집필을 위해서 무수한 자료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일, 이미 밝혀진 사실을 새로이 평가하는 일, 그리고 여러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객관화시켜 소개하는 일이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2부 이원일의 큐레이팅’ 섹션에 사용할 원고를 위해서 학술지에 심사를 거쳐 3편의 논문을 차례로 발표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느라 3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Q. 큐레이터로서 20여 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전시와 작품들을 만났을 텐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A. 전업 작가로 살 수 없다며 다른 일에 몸과 마음을 나누다가 결국 미술계를 떠났던 후배 작가 J, 아이엠에프 이후 모 기업의 큐레이터 일을 그만 두고 결혼과 함께 미술계를 떠났던 Y, 신춘문예 당선 후, 미술 현장을 뛰어다니며 열심히 비평에 힘썼지만 어느 날 갑자기 비평을 그만 두고 한국을 떠났던 평론가 L, 그리고 여러 이유로 이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 미술계를 떠나갔던 많은 사람들이 기억납니다. 그들은 가고 없지만,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한국의 미술계를 살찌우는데 도움이 된 듯싶습니다. 
 
Q. 본인이 기획한 전시 중 가장 만족했던 전시는?
A. 쿤스트독미술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할 때, 기획했던 전시 《전시기획자 P 씨의 죽음》(2008, 쿤스트독)이다. 연구소의 2008년 공동 연구 주제인 ‘비미술관형 미술전시공간 연구’를 실천한 기획으로, 연구원들끼리 토론과 스터디를 통해 공동 큐레이팅의 가능성을 실험했던 전시였습니다. 참여 작가 한 명도 없이 연구원들의 전시 콘텐츠로만 만들었던, 전시 일반론에서 보면 좀 특이한 전시로 당시 거의 모든 미술 전문지에 소개되어 속물처럼 흡족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한국미술의 글로벌화 방법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미술 자체가 ‘비언어적 소통’을 지향하는 인류 공통의 언어이나 그럼에도 그것의 글로벌화를 시도한다면 영어로 된 ‘온라인 아카이브’의 활성화는 필요해보입니다. 게다가 모든 글로벌 프로젝트에 있어 이원일과 같은 능력이 출중한 전문 매개자와 적지 않은 돈을 만나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그저 주어진 일을 묵묵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계속 무소속으로 살면서 매년마다 좋은 전시 하나를 기획하고, 의미 있는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입니다. 


- 김성호(1966- ) 파리1대 미학예술학(미학 전공) 박사. 모란미술관 큐레이터(1996-98), 성남문화재단 전문위원(2008-09), 중앙대 겸임교수(2009-10), 2014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전시총감독, 2015바다미술제 전시감독. 저서로 『주류와 비주류의 미술 현장과 미술비평』(2008)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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