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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한국미술관협회 이명옥 회장

김달진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지난 2월 25일 정관개정을 통해 한국미술관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향후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 협력사업 추진과 ‘사립’이란 명칭이 일반인들에게 상업적 느낌을 줌으로써 미술관 활동을 오해하게 하는 것을 변경 이유로 밝혔다. 2011년 취임 이후 ‘미술관 인턴 및 에듀케이터 지원사업’과 ‘뮤지엄데이’ 등의 사업을 통해 111개 회원관과 한국 미술관의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명옥 회장을 만났다.

Q. 국립현대미술관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관장을 협회의 고문으로 참여시키는 등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의 협력을 적극적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것들이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A. 사립미술관을 포함한 국공립·대학미술관들이 상호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최초로 마련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껏 국내 미술관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단체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술관 협력망 사업이나 정책제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미술관의 위상을 높이는 일도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차관급, 임명직인데 비해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고위공무원 나등급, 2급 계약직입니다. 국립박물관은 40여 개 관인 데 비해 국립미술관은 단 1개 관뿐입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될 방안을 한국미술관협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Q. 앞으로 미술관들은 그동안 회원관으로 있던 한국박물관협회와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한국박물관협회는 연합회, 또는 협의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수십 년 전에는 몇 십 개 관에 불과하던 박물관·미술관 숫자가 현재엔 무려 1,000여 관에 이를 정도로 급속하게 팽창했습니다. 기존 모델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대학박물관협회도 한국박물관협회에서 분리되어 독자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박물관 전시와 미술관 전시는 성격도 많이 다릅니다. 김쾌정 한국박물관협회장도 연합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지난 선거공약사항으로 제시했습니다. 한국박물관협회는 앞으로 뮤지엄이라는 큰 틀 안에서 기능과 역할, 사업주체가 각각 다른 협회들이 모여 뮤지엄 정책과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연합체로 외연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Q. 대중의 예술화를 위한 맞춤교육만큼 미술관의 고유역할인 미술품의 수집과 연구 또한 등한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를 위한 미술관 간 네트워크 구축은?
A. 사립미술관 중에는 공립·대학미술관들이 소장한 작품보다 수준 높은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향후 한국미술관협회에서 각 미술관 간의 소장품 교환전시, 순회전시를 권장하고 컬렉션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할 계획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카이브의 중요성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Q. 한국 사립미술관들의 설립자이자 경영자인 1세대들이 고령화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운영과 승계의 문제가 대두하여 이에 대해 뮤지엄 특성을 반영한 ‘특수 재단법인’ 신설을 일간지에 개진했던 것을 보았습니다. 법 제정과 같은 정책지원을 기대하는 것과 함께 준비해야할 자구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재정 자립도를 한 단계 높이는 방안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립미술관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공자금과 입장료 이외는 재원마련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공공기금은 매년 신청해야 하는데다 선정된다는 보장도 없고 입장료 수입도 미미합니다. 비영리 기관으로서 안정적인 수익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그중 하나는 미술관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국공립·대학미술관들이 한국미술관협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이를 위해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의견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협회 외연을 확대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내실입니다.


- 이명옥 성신여대 학사, 홍익대미술대학원 예술기획석사, 사비나미술관장. 저서 『팜므 파탈』(시공아트, 2008), 『그림읽는 CEO』(21세기북스, 2008)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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