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2015년 개관 후 처음으로 관장을 맞았다. 미술관은 지난 7월 말부터 수원미술전시관과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도 통합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김찬동 신임관장을 만났다.

A. 일반적인 공립미술관장의 임용절차처럼 공모를 통한 서류심사와 면접 그리고 결격사유심사 등을 거쳐 임용되었으며 건립된 후 3년간 전문직 관장 없이 감독제로 운영되던 미술관이었던 터라 시의 의지와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초대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우선 빠른 시간 내에 미술관의 정체성과 전문성 확충 등 기초적인 미술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전시 콘텐츠 및 관객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독자적 위상을 구축하는 일에 매진코자 합니다.

A. 인구 130만의 수원시는 광역시에 준하는 특례시를 지향하면서 우선 미술관장의 위상을 국장급으로 격상하며 독립된 사업소로 조직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기분으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인데 다행히도 경기도의 수도인 수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 한국 최초의 여성화가이며 여성운동가인 나혜석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도시입니다. 화성은 조선 후기 르네상스 기의 문화와 기술이 이룩한 혁신도시로서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한국 미술의 중심과제와 함께 여성주의라는 문화적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화성 행궁 광장과 원도심 행궁동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생태와 환경을 특화하는 강소형 미술관을 추구하기에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A. 전술한 도시브랜드를 살린 혁신적인 미술 담론과 여성주의 미술을 기조로 전시 콘텐츠를 개발하며 수원뿐만 아니라 경기 남부권의 현대미술 창작 활성화를 기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작가나 지역주민과의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는 일이 중요한 과제이며 지역 시민에게는 미술관의 변화된 존재를 확인시키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며 전국의 공립미술관과의 네트워크 및 국제교류를 강화하여 글로컬리즘을 실현하는 미술관을 추구할 예정입니다. 수원지역의 작가와 시민에게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폭넓은 인식 공유를 위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현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외에 수원미술전시관, 어린이생태체험학습관과 같은 도심 내에 유휴공간을 활용한 창작 및 전시공간의 확대 개발을 통해 시민의 향유공간을 확충하고자 합니다. 초기에는 미술관의 기본적인 시스템과 전문성을 강화하여 공립미술관의 전범을 만드는 일에 치중코자 합니다. 

 

A. 앞에서 얘기한 대로 현재는 아이파크미술관과 수원미술전시관, 어린이생태체험관 등 3개의 공간을 운영하게 되어 있으며 관장(사업소장) 밑에 미술관운영과, 학예연구과, 수원미술전시관(어린이생태체험관 포함) 등 3개과 37명의 직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간예산은 현재 37억 원 정도나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A. 양자 모두 본인의 삶과 분리할 수 없는 영역인데 ‘미술’이란 시각언어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열어가는 과정이며,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창작의 결과물들을 미래의 유산으로 인식하고 가치를 축적하며 재생산하는 비영리적이며 항구적인 기구입니다. 아울러 시민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이면서 지역의 커뮤니티센터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 김찬동(1957- ) 홍익대 서양화과 학사, 동 대학원 석사 졸업, 한양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 수료.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큐레이터 및 팀장,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아르코미술관 관장, 부산비엔날레 큐레이터, 경기문화재단 뮤지엄 본부장, 한국예술경영학회 이사,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 등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