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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미술관 개관하고 회고전 여는 정문규 화백

김달진


정문규미술관은 대부도인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으며 오이도역에 내려서도 자동차로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대부도는 서해안에서 제일 크다는 섬으로 시화방조제로 연결되어 육지가 되었다. 미술관 주변에는 펜션이 있고 10여 가구가 모여 있었으며 멀지않은 곳에 경기창작센터, 영어마을이 있다.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를 온 것은 1992년 암수술 후 청정지역을 찾던 중 대부도에 왔다가 공장, 축사가 없는 이곳이 마음에 들어 95년 이주하여 천정 높은 목욕탕이었던 이 건물을 매입해 미술관으로 개조했는데, 그 과정에서 시공자를 잘못만나 어려웠던 일도 털어놓았다.



정문규미술관은 작년 6월 개관했으며 대부도에 관광 온 사람들이 주로 들리는데 1층은 오디오시스템을 갖추어 놓은 갤러리카페 ‘아르페지오네’가 있다. 2층은 제1전시실로 실제평수 105평으로 넓은 전시공간이었다. 3층은 제2전시실과 화실, 수장고 등이 있고, 4층에는 살림집이 있다. 소장품은 700여 점으로 본인의 작품 외에 마타, 뷔페의 판화와 동료, 후배, 제자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근대작가 김경(1922-1965)의 유화, 스케치를 20여 점 소장하고 있다. “김경 선생은 경남 고향 선배로 작품을 좋아해 어느 공공미술관에 기증하려고 한두 점 사 모았는데 결국은 내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이 되었다고 했다.


정화백의 작품세계는 3기로 나누어 1950-60년대의 토속적이며 구축적인 추상의 시대, 1970-80년대 모노크롬에 가까운 색조로 여체를 통한 인간의 내면성을 탐구한 이브시리즈, 1990년대 이후는 꽃, 수풀 등을 통해 자연에의 경이와 찬미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브시리즈는 그동안 익히 보아온 여성을 표현하는 고정관념인 아름다운 누드가 아니라 회색톤의 스크래치 기법으로 미술계에 강한 인상으로 부각된 작품들이다. 사선을 통해 동적인 운동과 리듬이 강조된 특색을 보였다.


정화백은 많은 화가들이 꿈꾸어 왔던 이상적인 공간을 한 건물에서 모두 갖추고 있었다.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찾아온 손님과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공간, 본인의 평생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미술관, 창 너머로 산과 바다가 있는 풍광명미가 있다. 암수술 후 2년이란 시한부 선고를 이겨낸 16년 삶은 KBS1 TV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소개되었다. 오는 5월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며 두 번째 화집도 발간된다. 정문규미술관은 이름 때문에 미술관 등록에 이견도 있었지만 뜻있는 전시기획으로 기틀을 마련해 가겠다고 했다.



정문규(1934- ) 홍익대 회화과 학사, 동경예술대 석사. 최영림미술상(1994), 국민훈장 목련장(1999), 제3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2001) 등 수상. 한국미술협회 고문, 한국전업미술관협회 상형전 고문 역임. 정문규 화엽 60년전(예술의전당, 2010) 등 다수 개인전, 단체전 참가. 현 정문규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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