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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임수미 감독

김달진

2016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팀장,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수석큐레이터를 거쳐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전시총감독으로 선임된 임수미 감독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올해 초에 국비지원이 중단되었다고 들었는데 항상 좋은 성과를 내온 비엔날레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대안이 마련되었는지?
기획재정부의 결정으로 2020년부터 전국의 비엔날레 국비지원이 광역시 및 도로 이양되었다. 대부분의 광역시·도가 주최하는 타 비엔날레의 경우 예산확보에 별 무리가 없겠으나,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충청남도를 통해서 다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국내 비엔날레 중 가장 적은 예산으로 운영함에도 좋은 평가를 이어왔으며, 특별히 2020년은 야투자연미술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며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현재까지 공주시와 시민들도 함께 협력해서 충청남도를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Q. '新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8.31-11.30,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의 참여작가 선정이 궁금하다.
2019_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작가 선정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접근하고 있다.  
감독의 재량으로 주제에 부합하는 작가를 직접 선정하는 방식과 공모를 통해 다양하고 역량 있는 전 세계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집⋅심사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新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라는 조금 색다른 주제를 가지고 ‘자연미술’의 산실인 충남공주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에서 동시대예술의 다양한 시각과 담론, 여러 가지 재료와 방법 등 형식과 내용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작가와 작품선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미술’이라고 하면 먼저 나뭇가지, 돌, 흙 등의 자연 재료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작업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렇다고 이런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재료와 장르에 있어 ‘자연미술’ 에 대한 우리의 고정적 편견을 접어두고 동시대 예술이라는 새로운 출발 선상에서 다시 생각하고 균형 잡으면서 그 영역과 시각을 확장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Q. 이번 프레비엔날레에서 사이언스 월든(sciencewalden.org)은 어떻게 협력한 것인가?
사이언스 월든은 미래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진행중인 울산과학기술원의 과학예술융합프로젝트이다. 야투는 2015년부터 협력기관으로 함께하며 확장된 자연미술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대표적인 비엔날레 협력프로그램으로는 2016년 예술적 아이디어와 과학적 물 정화시스템이 접목된 ‘아사리언(Asalion)’과 2018년에는 벌집의 기하학을 예술작품으로 연결하는 ‘렛잇비(Let it Bee)’가 있다.    
올해 2019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에서는 배종헌 작가를 초대하여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타자로서의 ‘자연’이 아닌 주체로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서의 ‘자연’이라는 생각과 관점의 이동을 통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앙뜨늬우스(Ant News)’라는 제목의 영상작업에서는 자연의 한 주체인 개미가 숲의 생태계와 급변하는 자연현상에 대한 위기의식 등을 숲속마을 뉴스로 위트있게 해설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전의 비엔날레에서 설치했던 파빌리온 안에는 작가가 직접 채집한 숲속의 자연물들이 영상과 함께 설치되어있다. 이렇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과학적인 가능성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며 과학과 예술이라는 이질적인 분야가 가장 가깝고 의미있게 협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Q. 지난 8월에 있었던 자연미술 심포지엄은 2020년 본 행사와 어떻게 연결이 되나?
   자연미술 심포지엄은 2019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의 전시 및 여러 행사 중 하나로서 진행하는 행사이며 프레비엔날레에 초대된 고요한, 배종헌, 알렉세이 카니스 Alexey Kanis(러시아), 임영선, 이명호, 양린 Yang Lin(중국), 정작직등 7명의 작가와 작품세계에 대해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과 총감독과의 작가 인터뷰를 통해 참여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보다 심층있게 면밀히 들여다보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프레비엔날레에서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중견작가들 뿐 아니라 본 비엔날레에서 소외 될 수 있는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을 발굴해내고 이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Q. 멕시코, 독일, 이탈리아와 진행된 국제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본래 야투자연미술은 전시형태가 아닌 연구 프로젝로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금강 자연미술비엔날레는 야투자연미술의 방법론에 있어서 ‘공공미술 파크프로젝트’로 보아야할 것이다. 금강 자연미술비엔날레가 야외설치작품 중심으로만 진행될 경우 본래 야투자연미술의 정체성과 정신을 상실할 수 있다. 그래서 2014년부터 비엔날레와 연계한 국제협력프로젝트로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함께 직접 자연현장을 찾아 작업하며 이동하는 글로벌 노마딕 아트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자연은 그 경계가 없다”라는 취지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자연 속에서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고 떠날 때는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노마드의 삶처럼 인간 삶의 근원인 이 땅위를 걸어 다니면서 인간 내면의 본성인 예술의지가 자연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어떻게 표출되는지 볼 수 있다. 올 1월에는 멕시코의 삭베(Sacbe)공동체, 8월에는 독일 담스타드(Darmstadt)의 포레스트 아트센터(Forest Art Center), 9월에는 이탈리아 산 베르나르도(San Bernardo), 베니스(Venice) 등 북부지역에서 진행하였고, 내년에는 프랑스와 몽골 등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Q. 1981년 설립된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가 내년에는 40주년이 된다. 아카이브가 공개될 예정인지?
야투자연미술 아카이브는 2014년 국가기록원 민간예술문화단체 중요자료로 선정되어 등재를 위한 작업 중에 있다. 보다 전문적인 아카이빙을 위한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은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지금까지의 중요한 활동과 기록 등을 한자리에 모아 야투자연미술 아카이브 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수미 ⓒ 창원조각비엔날레

Q. 2018년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감사패를 받았는데, 수석큐레이터의 업무 가운데 가장 성취감 있었던 일화를 알고 싶다.
감사패는 행사를 위해 수고했던 직원들이 함께 받았다. 
가장 성취감 있었던 일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도 좋은 작품들을 시민들의 쉼터인 창원 용지공원 안에 동선을 방해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설치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예술 놀이마당’으로서 특화된 창원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특별히 루마니아작가 ‘미르치아 드미트레스쿠 (Mircia Dumitrescu)’의 ‘Man’과 ‘Adam & Eve’ 두 작품을 설치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거리도 멀지만 2018년 당시 76세 고령의 몸으로 부인과 함께 처음으로 대한민국 창원이라는 곳에 와서 본인의 작품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한참을 발걸음을 떼지 못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던 노작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루마니아 부차레스트 국립예술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던 작가는 평소에도 집, 스튜디오, 학교를 오가는 동선 이외에 외부사람들과의 접촉이 거의 없고 비행기를 타고 출장이나 여행을 가는 일은 당연히 생각할수도 없었다. 수차례의 설득 끝에 결국 낯설고도 먼 한국이라는 땅에 발을 딛게 되었다. 목재의 원 작품에서 영구설치를 위한 브론즈로 다시 제작되서 창원으로 운송되어 도착하는 날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연락 하고 있다. 이외에도 빔 델보예(Wim Delvoye,벨기에)의 ‘Concrete Mixer’, 울프강 스틸러(Wolfgang Stiller,독일)의 ‘3 Matchstick men’, 그리고 안종연 작가의 ‘아마란스’라는 제목의 대형 LED작품을 설치하는 과정들이 큐레이터로서 감동적이고 성취감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 임수미(1969- ) 홍익대 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뉴욕 SVA Computer Graphic Design 졸업. 한국미술관 전시기획, 대부도 맥아트미술관 학예실장 역임. 2016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전시팀장,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수석큐레이터, 2019 국립현대미술관 작품구입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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