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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신안군의 ‘1도(島) 1뮤지엄’ 프로젝트를 맡은 이승미 예술감독

김달진


이승미 신안군 예술감독


올해 신설된 농촌 지역 박물관·미술관 우수사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표창은 행촌미술관 이승미 관장에게 수여되었다. 전남 신안군 24개 미술관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 이승미 예술감독을 만나 보았다.


Q. 24개의 섬을 대상으로 하는 ‘1도(島) 1뮤지엄’은 조성기간과 예산까지 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A. 먼저 달진 인명부에 초대를 받으니 이제야 대한민국미술인으로 인정 받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1도(島) 1뮤지엄’은 1004개의 신안 섬이 대상이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추진 중인 미술관박물관이 24개입니다. 얼마전 자은도에 둔장마을미술관 1개가 더 늘어나 현재는 25개 뮤지엄이 진행 중입니다. 1004섬 신안의 ‘1도(島) 1뮤지엄’ 조성기간은 이미 십여년 전에 시작 되었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합니다. 그러나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될 예정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25개의 뮤지움은 크게 신축과 리모델링 그리고 현재 운영 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은도 뮤지엄파크에 수석미술관 조개박물관 안좌도 화석박물관 압해도 저녁노을미술관은 운영 중이고, 그 외에도 25개의 뮤지엄 중 12개의 박물관 미술관이 이미 운영 중입니다. 

규모가 큰 신의도의 동아시아인권평화미술관과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조각가 박은선의 협업으로 추진 중인 인피니또뮤지움 그리고 또 다른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중인 안좌도 플로팅뮤지움은 작품구입과 미술관의 위치와 성격에 따른 설계와 작품 제작이 진행 중입니다. 규모가 큰 만큼 예산도 많아 신중하게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사실 가장 중요한 사업은 작은 단위 마을미술관들입니다. 그동안 섬은 육지와는 매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어서 신안의 섬마다 특징 있는 작은단위 마을 박물관미술관이 꼭 필요합니다. 공간도 섬마다 마을주민들이 세운 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부지도 건물도 이미 준비된 상황입니다. 12사도 길과 맨드라미섬으로 유명한 병풍도의 병풍분교가 미술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 증도의 소금창고가 소금박물관이 되고 이번에 개관한 둔장마을미술관은 50년전 새마을운동하라고 나눠준 시멘트를 아껴서 마을청년들이 산에서 소나무 잘라다 바다에서 모래 등짐 지어다 직접 지은 국내 최초의 마을회관이었답니다. 그러한 섬의 특징과 역사성을 살려 지난해 둔장마을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고 12월에 개관하였습니다. 이런 작은 단위 마을미술관 박물관이 현재의 문화복지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입니다. 섬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이고 그 문화를 기반으로 전시방식과 프로그램도 성계되어야합니다. 예산은 총액을 가늠하기는 어렵고 매년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Q. 대규모 관광객 유입과 인프라 밀집을 필요로 하는 이 프로젝트가 안착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A. 지난 해 천사대교가 연결되면서 목포에서 신안 압해도, 압해도에서 암태도, 암태에서 팔금 안좌도, 자은도까지 연결되었습니다. 1일 생활권이 완성되어 체류가 목적이 아니라면 지금도 하루 휴양으로는 최고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 봄에는 지도에서 우봉 조희룡이 3년동안 유배되었던 임자도까지 다리가 연결됩니다. 임자도에는 조희룡기념관이 있는데 내년 봄 다리개통에 맞추어서 조희룡미술관으로 재개관을 준비 중입니다. 김대중 생가가 있는 하의도 신의도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비금도와 도초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 신안군에서 운영 중인 철부선이 늦은 밤까지 운행합니다. 아침에 섬에 들어가서 늦은 밤 육지로 나올 수 있다는 뜻이고, 각 군락마다 휴양림과 시설을 재정비한 유스호스텔이 운영 중입니다. 질 좋은 해변 해수욕장이 500여 개가 됩니다. 현재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어서 2021년 부터는 휴식과 휴양을 겸비한 뮤지움 지도가 완성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소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시간이 갈수록 세련됨을 맛볼 수 있겠지요. 어느 것이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Q. 예술의 섬으로 유명한 일본 나오시마의 경우 성공요인으로 주민 참여가 꼽히는데 신안에선 적극적인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계획인지요?

A. 이미 신안은 주민참여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게다가 신안군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교육청에서 폐교를 사들이고 있고 마을창고들도 이미 군에서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협조하면서 활용도를 상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예술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신안의 김환기 고택은 언제 미술관으로 개방될까요?

A. 안좌도에 위치한 김환기고택은 문화재로 지정되어있어서 그 자체가 의미있습니다. 본래 고택에 포함되어있던 화실자리가 지금은 다른 분이 살고 계신데 그 집이 확보되면 화실을 복원할 생각입니다. 또 환기 고택 뒤로 빈집을 매입했는데 땅이 꽤 넓고 활용도가 높아서 내년 중 리모델링을 시작해 관람객들을 위한 공간과 전시공간 레지던스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환기고택 인근에 플로팅뮤지움이 있어서 환기관련 기념사업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Q. 분기내 성과가 필요한 행정과 성과측정이 어려운 문화사업 사이를 조율하는 노고가 크십니다. 이러한 간격을 조율하는데 필요한 능력과 마음가짐을 알고 싶습니다.

A. 저는 일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일, 특히 큐레이터로서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국립기관에서도 일해보았고 광역지자체에서도 관장으로 예술행정경험도 했고, 민간재단을 설립하고 미술관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하고 있는 신안의 일은 향후 얼마나 그 가치가 발현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마치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 같은 의미라고 할까요? 

그러나 그 모든 일은 한걸음 한걸음 사안사안마다의 정성과 성실함이 필요합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일을 줄여 주거나 더욱 빛나게 하는 방법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일하는 나 자신의 하루하루의 성실함과 열정,  일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이 땅에서 20년도 더 전에 전에 일반적이지 않았던 직업인 큐레이터를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하면 지금은 얼마나 좋은 환경이 갖추어진 것인지 후배들은 잘모르겠지만, 지금의 후배 큐레이터들이 소망하고 꿈꾸는 세상이 이루어질 날이 올 것입니다. 그 일의 최 전방에서 언제나 새로운 일을 개척하면서 일하는 모습이 제 삶이고 그런 저의 삶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승미(1961- ) 덕성여대 미술학과 석사, 명지대 미술사학과 박사수료. 제비울미술관 학예실장, 북촌미술관 부관장, 국립현대미술관 교육팀장,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해남 행촌미술관 관장 역임. 인천 평화미술프로젝트 총감독(2011-2014), 전남국제수묵프레비엔날레 수석큐레이터(2017) 등 역임. 현재 신안군 예술감독(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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