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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정점식미술상을 제정하는 정영주 도솔문화원장

김달진

이론, 평론, 기획 (창작 제외) 분야 전국 대상으로 수상자에게 상금 2,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하는 정점식미술상이 2022년 6월 첫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4월 대구시 주관, 유족이 운영하는 도솔문화원 후원으로 정점식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을 위한 미술상을 운영하기로 상호협약이 체결되었다. 이번 미술상 제정은 국내 미술계에 큰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극재(克哉) 정점식(1917-2009)은 경북 성주 출생 한국 추상미술계의 거목으로 1957-1962 계성학교 교사, 1964-2004 계명대 교수, 학장, 명예교수로 재직했다. 계명대 미술대학 설립 및 발전에 기여하며 60년 가까이 후진을 양성한 미술교육자이자 평론가로 언급된다. 주요 저서로 『화가의 수적』(2002), 『극재 정점식 평전』(2018, 서영옥), 『극재의 예술혼에 취하다』(2018, 김남희)가 발간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 개인전(2004.6.2-8.8, 덕수궁관)이 개최되었다. 화백의 자녀인 정영주 도솔문화원장을 인터뷰하였다.



정영주 도솔문화원장


Q. 1982년 제정된 극재미술상이 1회 노태웅 2회 김재식 선정 후 중단되었는데 새로 제정된 미술상의 운영비 및 상금을 매년 후원 하는 일이 보통은 아닐 것 같다.

A. 극재미술상 운영 당시에는 미국에서 거주하여 자세한 진행을 알지 못하나, 생전에 사비로 극재 장학금을 수십년간 꾸준히 지급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받은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과 후원에 비하면 이번 정점식미술상 후원도 부족하다.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하며,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Q. 부친과의 일화를 공유한다면

A. 화가이기 전에 문학가이자 철학자셨고, 철학자 이전에 정신적 지도자셨다. 어릴 적 내가 화를 낼 때면, ‘인간이 감정을 다스릴 수 없으면 동물과 다름이 없다. 항상 마음을 지켜보고 수양을 해야 인간이다.’ 그렇게 가르쳐주셨다. 작품 한 점의 완성에 몰두하시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아버지는 일생에 걸쳐 완벽함을 추구하며 매 순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치의 부끄러움 없는 작품세계를 이루고자 노력하신 것 같다.


Q. 정점식 화백의 작품, 아카이빙 자료와 저작권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A. 부친께서는 자식에게는 야속할 만큼 작품을 물려주지 않으셨다. 학교에 맡겨야 장기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생각하셔서 1994년 40여 점의 대작을 계명대에 기부하여 1999년 극재미술관이 교내에 개관되었고 2008년 상설전시실 운영, 2012년 1종 미술관으로 등록되었다. 2017년에는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여 유화 작품 30여 점, 드로잉 작품 50여 점, 강의 노트 등 자료 300여 점이 전시되었다. 앞으로 작품 저작권과 아카이빙 자료를 바탕으로 귀한 유산을 지키고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미술계 전문가를 찾아뵈며 배우고 익히려 한다.


Q. 도솔문화원의 운영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은?

A. 부친의 유산을 지켜 나가는 일을 직접 해나가기 위해 화업과 그간의 활동을 소개하는 웹사이트(jungjeumsik.com) 운영을 시작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그대로 자리잡아 사업에 몰두한 삶을 살았으나 이제 한국으로 회향하여 문화 · 자선 사업으로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문화원을 개관하게 되었다. 현대 추상화 1세대 화가로서 개인의 명예나 이익을 따르지 않고 타고난 세련된 정신세계를 작품에 표현하신 지성인이셨던 아버지의 정신에 걸맞게 예술가란 타고난 예술적인 재능만이 아니라 다른 재능도 나누면서 살아야 된다는 예술혼을, 작가의 길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본인의 공부 욕심에 턱없이 모자라는 환경에도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진 채 예술가의 길을 걸으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미술계를 돕고자 한다.



- 정영주(Erica Jung) 미국 일리노이 주 오거스타나대학 졸업(1984). 신라호텔 VIP고객관리 매니저(1986), 동국방직 뉴욕지사 매니저(1988-1996), 잉글우드랩 수석 부사장(2005-2017) 역임. 3LAB CEO(2003-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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