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79)서울에 신규공간을 개관한 정종산 정문규미술관 관장

김달진



2009년 6월 대부도에 정문규미술관 개관 후 2010년 5월 정문규 화백을 인터뷰하여 소개한 바 있다. 안산 유일의 사립미술관으로 시작하여 11년간 기획전과 소장전, 2010년부터 시작된 미술관 전시 속 연주회로 대부도 주민과 안산시민의 문화적 긍지에 이바지한 정문규미술관은 대부도 공간을 정리하고 2021년 파주로 이전하였다. 이번에 다시 서울 공간도 오픈하며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2대 관장 정종산 관장을 만나보았다.

Q. 파주시 이전 하며 관장과 별도로 대표(유상현)가 있던데 예술공감 인칸토와는 어떠한 협력 구조인가? 이번에 서울 SSDA와도 협력했는데, 합작 형태인지?
A. 정문규미술관은 연주회를 꾸준히 개최해왔고, 파주에서 오페라단과 공연장을 소유한 인칸토 유상현 대표의 꿈은 미술관 운영이라 인연이 닿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으로 조율하던 중에 지인의 주선으로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슬로우스테이다(SSDA)’ 건물주인 정동훈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하여 서울 공간에 미술관을 열었다. SSDA는 뒤로는 창경궁, 전면은 성균관대학의 명륜당 돌담 등 문화유산에 인접해 1,322㎡(약 400평) 이상 건축 시 반드시 문화공간을 조성해야 하는 법적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카페와 갤러리, 스터디 카페를 유치하였으나 운영이 어려웠던 시기에 인연이 닿아 “서로 같이, 더불어 따로” 운영 장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성사되었다. 양쪽 모두 운과 타이밍이 좋았다.

Q. 정문규미술관 유튜브 채널에 공연 클립이 압도적인데, 클래식을 향한 이러한 사랑과 깊은 조예는 어디에서 왔는지?
A. 1940년대 중반, 부친의 형님께서 그 시절 귀한 유성기와 음반을 몇 장을 구하셨는데, 그중 클래식 음반도 있었단다. 진주사범학교에 계실 땐 유성기를 자전거에 실어 날라 몇몇 동료와 주기적으로 클래식 감상도 하고 선생님 한 분이 설명도 하며 클래식 음악과 사랑에 빠지게 되셨다고 한다. 어머니도 성악을 하셔서 두 분이 미술관 1층의 아르페지오네 카페에서 항상 클래식 음악을 함께 들었다. 형도 음악 전공으로 빈 유학까지 다녀왔으나 아버지의 암 투병 중에 하나님께 서원하는 계기가 있어 지금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새벽부터 큰 볼륨으로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셨기에 나는 클래식 대신 팝송, 헤비메탈 등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드니 어릴 적 듣고 자란 클래식이 좋아지더라. 그래서 대학 다닐 때는 음악감상실에서 살았다. 이런 계기로 2010년부터 미술관에서 무료 입장 연주회를 열었는데 벌써 160회를 맞이했다.

Q. 이봉상·이종무, 문신·하인두, 김영주, 박석호에 이어 정문규 화백까지 거장전을 개최 중인데 작품 수배는 어떠했나 거장전의 취지는?
A. 부친이 존경하는 작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가지만 기억되어야 하는 작가를 재조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작고작가 이다 보니 주로 유족 소장품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공공기관이나 대형 갤러리 소장품을 대여 요청했지만 규모가 작은 사립미술관이라 거절된 적도 있었다.

Q. 그간 기획 중 기억에 남는 전시와 운영의 보람은?
A. 개관 초 2011년에 열었던 한국미술 1, 2세대전 ‘아직도 우린 현역이다’전은 부친께서 직접 제목을 지었다. 거장전 시리즈와 2015년 안산 정문규미술관과 인사동 미술세계 갤러리에서 열린 신예작가 공모, 선정작가 7인전, 2020년 74명의 작가를 초대하여 1, 2, 3부로 개최한 ‘인간’전이 기억에 남는다. 전시를 통해 미술관과 작가, 또 작가와 작가 사이에 교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가 힘을 얻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 자체가 보람이다.

Q. 부친인 정문규는 어떤 작가였다고 생각하는가?
A. 예술가로서의 정문규는 본인의 생각과 의지로 평생을 작업한 작가이다. 부친의 작품을 본 관람객이 한 작가분의 작품이 맞느냐고 물은 적도 있다. 작가가 지속해서 작업해온 스타일을 버리기란 쉽지 않은데 세 번에 걸쳐 스타일을 바꾸었던 예술가 정문규는 자기 부정이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던 자유인이라 생각한다.

- 정종산(1963- ) 홍익대 조소과 졸업, 이탈리아 카라라국립아카데미 졸업. 1995 -2001 이탈리아 및 정송화랑 원서화랑 개인전. 1998-2001 동아대, 서울시립대 서울산업대 서울교육대 출강. 2011-22 정문규미술관 전시 40여 회 기획. 미술관 연주회 160여 회 개최.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