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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윤여선, MZ세대 컬렉터를 맞이하는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

김달진



미술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한 MZ세대 컬렉터들은 여러 미술계 관행을 깨며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등장과 컬렉터 역할에 대한 특강을 진행해온 윤여선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 갤러리가이아 대표를 만났다.


Q. MZ세대 컬렉터와의 첫 만남 중 인상 깊었던 순간은?
A. 컬렉터인 고교 선배와 인연이 되어 그 댁에 그림을 걸러갔다 그 분의 손자와 마주친 후 안부를 묻곤 했는데, 어느 날 키아프에서 마주쳤다. 대학교 졸업 후 취직해서 혼자 아트페어에 온 것이다. 자신의 첫 컬렉션이라며 그림 한 점을 구입했는데 새로운 세대가 도래했다는 신호탄 같았다. 

Q. 올해 미술시장은 조정 국면인데?
A. 지난해 한국 미술 시장은 1조 377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GDP 대비 약 0.05%로, 선진국 미술시장 규모가 0.1-0.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여력이 있다. MZ세대는 아트테크와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 예술의 순수한 향유를 통해 투자로서의 미술품 수집에서 겪는 성장통을 극복하고 성숙한 컬렉터로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Q. MZ세대의 미술시장 참여를 지속 시키려면?
A. 갤러리와 평론가, 언론 매체가 협업하여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시장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작품을 소장하는 기준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야 한다. 예술은 어떠한 역경에도 사람과 함께 살아남았다. 이러한 예술에 대한 믿음과 신뢰야말로 경기 등락과 상관없이 자신의 컬렉션을 지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만족스러운 미술품 소장을 위해 오리지널리티와 작품성, 그리고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지를 고려하라고 조언하는데, 오리지널리티는 어느 작가 작품인지 알아볼 수 있는 개성을 말한다. 작품성은 관련 평론을 읽어보고 도록과 수상경력, 소장처를 꼼꼼히 살피며 향후 작품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살피는 것이다. 작품은 일단 걸면 같은 공간에서 늘 같이 호흡하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작품이어야한다. 소통하며 영감과 즐거움을 주는 작품은 가격의 등락에 상관없이 소장가치를 충족시킨다. 연 수입의 5-10% 를 미술품 소장에 할당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좋아하는 작가의 행보에 주목하며 신뢰할 수 있는 갤러리의 조언을 얻기를 추천한다. 수요가 많다고 해서 한정판 제품을 사듯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Q. NFT 미술, 조각투자와 같은 아트테크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A.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며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디지털 자산과 미술품 거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처럼, NFT로 인해 디지털 미술도 아날로그 미술과 마찬가지로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으며 미술의 대중화와 신인 창작자의 경제적 기회 제공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트테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술 시장의 판도를 바꾼 사례는 기억될 것이다.

Q. 미술진흥법으로 인해 작품 거래 음성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한 생각은?
A. 추급권이 적용되는 재거래가 일어나는 국내 작가는 극히 일부이고 외국 작품의 경우 법안을 적용 받지 않아 국내 컬렉터가 외국 작가의 작품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개인이 주요 고객인 한국 미술시장의 특성상 개인간의 거래가 활발해야 시장이 활성화 되는데 징수 기관에 거래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미술품 거래 투명화에 독이 될 수 있다. 미술시장이 위축되면 블루칩 작가보다 막 진입한 청년 작가가 먼저 악영향을 받는다. 한국 미술시장은 작년에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하고 세계적인 화랑이 지점을 내며 확장하는 단계인 만큼, 문제를 보완하면서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본다.

Q. 갤러리가이아가 21년만에 인사동을 떠나 강남으로 이전 했는데?
A. 사전지식도 경험도 없이 갤러리를 시작해 아트페어에 쉼 없이 참가하며 작가들과 동고동락하며 성장해왔다. MZ 컬렉터가 미술시장의 주역으로 자리잡으며 청담동과 한남동에 세계적인 갤러리가 모이는 추세라 정든 곳을 떠나 서운하지만 새둥지를 트니 심기일전하는 새로운 용기도 난다. 선배 화랑으로써 한국화랑협회에서도 홍보이사로 봉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진실된 마음으로 작가들과 함께 하며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윤여선(1961- ) 이화여자대 영문학과 학사. 갤러리가이아 대표.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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