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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대안공간 반디 폐관한 김성연 디렉터

김달진

내가 만난 미술인(56)


한국 미술판에서 지방의 대표적인 대안미술공간으로 손꼽혔던 부산시 광안2동 대안공간반디가 지난 10월, 1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임대 방식으로 2007년부터 입주한 옛 목욕탕 건물이 지난 4월 재개발업자에게 팔려 헐리게 됐기 때문이다. 반디는 1999년 부산의 젊은 작가 김성연, 큐레이터 (故)이동석, 이영준씨가 대안공간섬으로 시작했다. 2001년 문을 닫았다가 반디란 이름으로 2002년 재개관했고, 지금까지 130여 차례 전시회와 주민참여프로젝트, 교육프로그램, 레지던스프로그램, 지역작가 국내외홍보,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발 등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작가 300여 명이 데뷔전, 개인전, 기획전을 치렀고, 무료 미술월간지 『B-ART』 등을 내며 지역 미술 담론장 구실도 해왔다.

Q. 원래 작가였는데, 대안공간 기획자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A. 1996년 부산으로 돌아온 후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전무하다시피하고, 실험적인 작업을 소개할 장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부터 출발했다. 당시 큐레이터 (故)이동석, 이영준 등과 함께 지역미술의 한계를 고민하다 대안공간섬을 개관하였고 이후 기획활동을 이어오게 되었다.



Q. 12년 동안 다져온 역사와 네트워크, 시스템 등 무형가치가 사라지니 아쉬울 텐데, 반디를 계속 지속하려는 어떤 노력을 했는가?
A.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공간이 매각된 후 여러 경로로 가능한 공간을 알아보았고 실제 제안들도 있었다. 하지만 독립성과 지속성을 담보하기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경제적 문제를 포함한 개인사정도 부담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B-ART는 독립적 이었기에 별개이고, 부산비디오페스티발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활동이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Q. 그동안 가장 큰 보람과 크게 도움을 주신 분들은 누구인가?
A. 물론 참여하고 도와준 열정적인 작가들과 미술인들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는 것, 그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보람이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 고생했던 광안리 심은하, 신양희 큐레이터의 역할이 지대했다. 반디사랑 카페회원을 포함해 드러나지 않은 지지자분들의 후원과 격려도 지탱하는 큰 힘이었다.

Q. 새로운 지원이 등장한다면 다시 재개할 의향은 있는가?
A. 사실, 공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운영환경을 포함해 자생력확보를 위한 노력보다는 항상 닥친 일에만 매달리기에도 벅찼던 것이 사실이다. 여러 상황이 가능하다면 후배세대들이 지속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Q. 최종 꿈은 무엇인가?
A. 반디는 원래부터 거창한 목표를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작은 시도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출발한 일이다.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 필요한 것들이 하도 많이 보였고 그러다보니 일을 너무 많이 펼쳤고 지속해 왔다. 오랫동안 개인적인 문제들에 너무 소홀했다. 작업을 포함해 우선 잠시라도 시간을 좀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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