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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미술품 컬렉터 피정환 신동시장 대표

김달진

내가 만난 미술인(61)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갤러리에서 신춘기획으로 열린 ‘꿈을 품은 화가들 : 한국미의 재발견’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우리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근대기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 내고 박생광, 고암 이응노 3인의 시대별 주옥같은 작품들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되었다. 일반적으로 컬렉션은 작품의 수준, 개인의 미시적 관점과 취향이 드러나기 때문에 공개가 쉽지않기도 하다. 전시를 해보니 “작품 수집에 통일성이 부족했다”라고 말하는 컬렉터 피정환 씨를 만났다.

Q.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계기?
A. 30년 전, 인사동 부근 병원을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미술전시를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전시 작품들 중 사실적으로 그린 풍경화를 본 감동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영화 한 편보다 작품 한 점이 더 큰 감동을 준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 후 호기심을 가지고 미술전시나 관련서적을 보면서 작품구입을 꾸준히 하게 되었다.

Q. 소장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소개와 전시계획은?
A. 작품은 스케치를 포함하여 350여 점 소장하고 있다. 컬렉션 초기에는 동양화 근대작가 위주로 작품을 구입했고 주요 소장품으로는 이응노의 작품이 70점 이상이며, 박생광, 김기창 등이 있다. 이후에는 이우환, 박서보 및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소장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소장전은 백남준, 김홍주, 안창홍 3인전 등이 있으며 같은 주제 하에 전시를 열고 싶다.

Q. 작품을 컬렉션할 경우 자신만의 작품 구입 기준?
A. 관심있는 작가들의 그동안의 작업과정을 살펴보고 독창성과 창의성을 갖춘 작가를 선별한 후 그 작가의 마스터피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또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A. 20년 전 소더비 경매에서 마리노마리니 초상작품을 구입했다. 작가의 관련서적과 대학원 논문을 찾아보면서까지 작품을 구입했지만, 인물조각의 모델이 누구인지도 몰라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한번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친구가 놀러와 작품의 모델이 피아니스트인 ‘에릭 피셔’라고 얘기해줘서 내심 놀랐다. 이후 자료 수집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Q.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컬렉터들에게 조언 한마디?
A. 장기적인 컬렉션을 하려면 경제적인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그림을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컨셉을 갖고 체계적이고 목적에 맞는 컬렉션을 해야 한다. 좋은 그림을 사려면, 우선 안목을 길러야한다. 안목을 기르는 방법에는 전시 관람을 꾸준히 하고, 관련서적이나 자료를 찾아보고, 작가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미술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유행에 편승하지 말고, 그림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열정을 지닌 컬렉션이 되어야한다.

Q. 컬렉터로서 바라본 미술시장의 개선되어야 할 부분?
A. 미술시장의 흐름이 트렌드에 민감한 신진작가들 위주로 형성되는 추세여서 중견작가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경매회사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화랑의 역할이 작아진다는 의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본다면, 미술시장 발전의 저해 요인이다.

Q. 앞으로 사회환원이나 미술관에 기증할 의향도 밝히셨는데 계획은?
A. 그림을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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