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Q. 1983년 한국미술관 개관 후 30년이 되었는데 연혁과 어떤 행사가 준비되나요?
A. 1983년도 한국미술관의 개관은 자생적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카데미에 모인 회원 20명이 중심이 되어 100명의 회원이 모여 탄생되었습니다.(종로구 가회동 시대) 이후 1994년 용인으로 이전해 지금까지 200여회에 걸쳐 전시를 개최하였고 올해로 한국미술관 개관 30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30여년은 하늘이 나에게 내려준 벅찬 희열과 어려움을 함께한 연속극 같은 세월이었습니다. 30주년 기념전으로 ‘30 꿈은 왜 늙지 않는지!’(5.15-8.26)라는 전시명으로 늙지 않는 작품처럼 오늘도 힘겨움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며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작가 20인을 모셨습니다. 이들 중에는 먼저 떠난 백남준 선생, 최승희 선생 그리고 신성희 선생님 등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분들도 참여해주었습니다. 그들은 떠났지만 작품은 늙지 않고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Q. 그동안 미술관을 운영하며 열악했던 사회 미술교육에 전념해 오면서 보람 및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에피소드는?
A. 30년이란 긴 세월동안 참으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의 힘은 여성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1983년대부터 홍라희(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작고한 박계희(워커힐미술관 관장), 한경진(대림미술관 이사장), 신연균(아름지기 대표), 박선경(용인대학 부총장) 등 이분들은 한국미술관의 초석들로 선진 문화 한국을 이루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1994년 백남준 선생이 처음 고국을 방문했을때 맺은 쿠보타 시케코씨와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Q. 많은 전시 중 기억에 남는 주요 전시는?
A. 1983년 개관전인 ‘한국 인상’전, 1994년 ‘여성과 그 다름의 힘’전에서 이불 작가가 여성의 해방을 몸으로 발표한 퍼포먼스, 2007년부터 2008, 2009년에 걸친 ‘백남준 선생, 가시고 365×1,2,3이야기’전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 2008년 백남준 2주기행사 때 백남준 영혼달래기 퍼포먼스였던 진혼굿에서 구보타 시케코와 백남준의 혼백(김금화 중요무형문화재 제82-2호)과의 대화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지요
Q. 몇 권의 저서도 남겼는데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은?
A. 지난 시간들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들입니다. 앞으로 소중한 아카이브를 정리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