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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역동성과 희망의 메시지-말

장동문




인류는 후기 구석기 시대의 문자 이전에 말의 형상을 그려왔다. 최초의 형태는 프랑스 레제지 부근 크로마뇽인 유적지에 석편에 새겨진 선각화로 이후 현재까지 유, 무명작가에 의해 수 없이 그려져 왔다. 근대의 대표적 예로 마리노 마리니는 전쟁의 참상과 비극성을 말을 통하여 표현하였고 20세기 초 청기사파 화가인 프란츠 마르크는 말이나 사슴의 이미지를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였는데 사람보다 동물들이 훨씬 더 순수하며 감동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말을 처음 대하던 시기는 6세쯤으로 부활절에 주변 미군부대에서 본 말의 실제 모습에서였고 둘째 동대문 책방 골목에서 선친께서 사주신 삼국지 만화책에 그려진 말을 보고 연습을 한 것이었다. 이러한 계기로 작가로서의 길에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친숙하고 정감 있는 소재인 말을 선택하게 되었다.

말을 대할 때마다 조형적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것은 물론, 역동성에서 무한한 자유로움과 생명을 느낀다. 형태의 보편성을 나만의 특별한 말로 태어나게 하고픈 열망 때문에 말의 자연적인 형태를 해체하고 말의 앞과 옆 그리고 위에서 본 형상을 최대한 조화롭게 배치하여 재구성하고 기하학적인 평면성을 추구하면서 면 분할과 각 면에 질감을 살리기 위해 찍어내고 긋고 번지게 하면서 때로는 오브제도 사용하여 내재된 생명력과 깊이 있는 심상세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브라크나 피카소의 조형어법 또한 분석하며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였다. 최근에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자유와 생명을 느끼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였다. 언제나 내가 도달하고자하는 정신성은 숭고미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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