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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마음밭에 내리는 한줄기 소낙비

이진한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고도 회사에 다닌다는 핑계로 그림을 못 그리는 아쉬움에 젊은시절 한때는 인사동 화랑가를 종종 배회하며 소일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시사만화에 관심을 갖고 조선일보사 시사만화가로 발탁되어 그날의 가장 치열한 이슈를 파헤치느라 매일매일 피말리는 시사만화 작업을 수년간 했다. 손바닥만한 종이 위에 하나의 우주 즉, 세상만사를 담기 위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매번 시간에 쫓기며,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가. 그렇게 심혈을 쏟아서 그렸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은 그의 없었다.

그림다운 그림도 못 그리면서 20여 년간 그림으로 밥벌이를 했으니 세상은 나에게 참으로 관대했던 것이다. 시사만화를 그렸던 그만한 열정으로 그림에 몰두 했더라면, 지금쯤 무엇이 되었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그림에도 유행이 있듯이 시사만화 시대도 시들해지고, 잠시 미술관 운영과 문화사업에 종사하다가 지금은 건축용 목자재 유통업(www.kaliawood.com)을 하고 있다. 일로 인한 삭막한 마음을 다잡고 정화시키기 위해 가끔씩 묵상에 잠겨 그림과 글을 구상해 본다. 그리고 일기를 쓰듯 반성하는 마음으로 붓을 들어 먹물을 적신다. 이 그림엽서를 받아보는 사람이 기분 좋은 감동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연과 환경, 특히 나무를 소재로 한 카툰형식의 그림엽서는 매주 월요일 새벽 거래처 고객과 지인들에게 안부전화 대신 이메일로 배달된다.
무덥고 때로는 짜증나는 일도 있겠지만, 모두에게 시원한 여름날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는 진정한 나무꾼이 되었으면 좋겠다.

카툰작가 이진한(50세)씨는 서양화와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1996년 조선일보에 시사만화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그림엽서 ‘나무꾼의 숲속편지’를 매주 한 컷씩 그려서 이-메일로 지인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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