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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칸트의 전율을 그리다

고리들

좌) 1996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 후에
중) 별꽃 우주(Star blossom), 캔버스에 아크릴, 30호 S
우) 별에서 꽃까지(Flower from stars), 캔버스에 아크릴, 50호 S


‘칸트’라는 철학자가 자신을 설레게 하고 전율하게 만드는 두 가지는 밤하늘의 별과 자신 속의 도덕률(양심:영혼)이라 했는데, 20세에 접한 그의 말이 굉장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라면 누구나 가슴 떨리는 대상을 찾아서 그림을 그리고 싶을 것이다. 별과 영혼 그 두 가지를 동시에 그림으로 표현하려면 ‘눈동자와 우주’가 된다. 화가로서 좋은 주제를 찾기 위한 독서가 지금의 그림으로 이끌었다.

필자는 1996년에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제는 ‘카오스모스=카오스+코스모스 우주’였고 혼돈과 질서에 대해 고민한 그림이었다. 

군 만기 전역 후 26세에 대상을 받았는데, 그 이후 화폭과 씨름을 하기보다는 삶의 이유나 예술의 주제와 씨름하고 싶었다. 졸업 직후 재료기법 실험 차원으로 조각과 설치로 개인전을 2회 하고 나서는 그림에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미대 졸업 후 붓을 전혀 들지 않고 그저 안경 하나 끼고 책을 본 세월이 15년은 된다. 일명 전업 독서가로 살았다. 그 15년은 하루에 2권에서 20권 사이로 다량의 책을 정독이나 통독을 했다. 그렇게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에만 10여 년 독서량이 쌓이다 보니 2006년부터는 그려야 할 대상과 주제가 ‘눈동자와 우주’로 선명하게 잡혔고, 2008년부터 그 주제로 아트페어 전시를 재개했다. 약 25년 전업 독서가로서의 독서량이 쌓이니 표현할 견해와 쓸 글이 저절로 나오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6권 분량의 책과 각종 칼럼 약 200회를 쓰면서 저자 강의를 10년 다녔다. 강의 100회를 채우고 나서, 이제 찍어서 어디 올려도 오류나 부끄러움이 없겠다 싶어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가 2011년이니 유튜버 10년째가 되었다.

그러다가 약 30개월 전부터 유튜브 구독자들이 내 그림을 나중에 받겠다며 후원금 형식으로 선불투자를 하기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350억 이상의 그림 할부판매 계약을 했다. 할부라서 매달 1억 조금 넘는 후원과 투자금이 들어온다. 익산에 부지 3천 평에 건평 천 평이 넘는 공장형 화실을 샀는데, 무엇보다 공간과 재료비의 구애가 없다는 점이 화가로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별이 많은 나의 그림을 기다리는 분이 천 명이 넘는데, 다들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림을 기다리고 있다.

그림은 눈동자 홍채와 각막 위에 해달별과 은하를 그리는데, 여러 생명체의 눈에 비친 천체는 이중 슬릿 관찰자 효과와 우주의 탄생을 결합한 이미지이다. 양자물리학에서 등장하는 평행우주론 컨셉을 오컴의 면도날처럼 군살 없이 보여주는 그림이다.


- 고리들 (고영훈, 1970- )서울대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6회 그룹전 다수, 1996 제18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 (주)지아트 대표이사, (주)창조화력발전소 대표이사. 『인공지능VS인간지능 두뇌사용설명서』(2015),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2017)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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