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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기억 속의 시간여행

김유준

글이 있는 그림(110)

시간-기억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자연합일, 무위성, 생명에 대한 친화성, 공동체적인 생활양식을 통해 인위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면보다는 자연미, 골계미, 풍자성을 선호하는 서정적이고 향토적인 면에서 민속적인 요소들을 강하게 유지 발전시켜 왔다. 한국인에 내재한 미의식에 적합한 미술양식은 전승되어 온 많은 훌륭한 작품들 속에 면면이 내재하여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고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예술이라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시간적 한계를 넘나들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 믿고 싶은 것은 시간에 대한 나의 관심의 표현이고, 예를 들어 꿈틀거리며 지나가던 달팽이의 하얀 흔적과 같은 기억은 과거, 현재, 미래를 여행하는 나의 복합공간의 이미지 세계를 이어주는 고리가 되어준다. 이것은 기억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것이다. 흙 속에 반쯤 묻혀 그 주인공의 삶을 궁금하게 하였던 사금파리의 기억과 달팽이의 하얀 흔적들을 생각하고 뒤지다 보면 저 의식 너머에서 떠오르는 돌, 나무, 꽃, 열매, 구름, 해, 달, 별, 등과 같은 요소들과 더불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지표가 되어주기도 하거니와 추억, 예감, 기억, 기대와 같은 내면적 삶을 채워주는 중요한 것들이라 믿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으로의 동행
우주의 근본인 하늘·땅·사람을 기본으로, 항상 자연은 새로운 영감을 잉태하게 한다. 삶을 체험하면서 잠재해있는 생활의 기억, 우리의 전통적 삶에서 기억되는 편린들을 조합하다 보면 어느샌가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살아왔던 옛 선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서 있는 듯하다.
이러한 기억 속의 시간여행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행케 하여 그 즐거움을 함께하려 한다. 그 하나의 방법론으로 시간과 기억 속으로 자유롭게 여행하며 초시간적 기억들을 합성하여 과거의 경험을 재생하려 한다. 이를테면 소나무와 산허리를 감싸고 불어오는 바람 소리, 부엌 저편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나를 놀라고 긴장하게 하였던 천둥소리의 기억들을 함께 재현해 보려는 것이다.
<- 김유준(1957- ),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 동 대학원. 개인전 33회와 국내외 단체전 450여 회를 통하여 활동. 인터콘티넨탈호텔, LG전자구미LCD공장, 외교부, 삼성병원, (주)한솔, 방송회관, SK텔레콤, 두산, 매일경제신문사, 도봉구청, 서울고검, 휘닉스파크 등에 작품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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