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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결산] 2017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편집부

2017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한 겨울의 촛불 시위부터 때이른 5월의 대통령 선거를 치루기까지 다사다난하게 시작된 2017년 미술계 한 해 결산을 이 분야 전문가의 설문을 통해 정리하였다.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7인을 대상으로 2017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슈 3건과 전시 5건을 추천받아 다득표로 각각 선정하였다.

2017년 미술계 결산참여자는 기혜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김미진 홍익대학교 대학원 교수, 김성호 미술평론가, 윤진섭 미술평론가, 이선영 미술평론가,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하계훈 미술평론가 이상 7인이다.

 

2017년 미술계 결산이슈

지난 한 해를 달군 미술계의 가장 큰 이슈는 두 거장의 위작논란과 대작 관행논란 그리고 비엔날레 진행위를 둘러싸고 촉발된 구조적인 문제점 노출, 블랙리스트로 회자된 문화예술계 지원배재자 명단, 슈즈트리로 촉발된 공공미술에 대한 논의 등이 꼽혔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논란과 이우환 화백 위작건

이선영, 미술평론가_ 초고가의 가격이라든가 위작, 대작 등의 문제는 대중들이 난해한 현대미술의 담론에 끼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스미디어는 정말 그 작품이 그렇게도 중요한가와 무관하게, 사건을 선정적으로 다룬다. 천경자의 <미인도>에 대한 진위 논란이 대표적이다. 해외의 유명한 감정기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얽혀 있었던 복잡한 진위논란은 작가가 진짜라고 하면 진짜인가라는 작품 주체의 문제 또한 야기했다.

  

김성호, 미술평론가 _ 이우환 작품의 위작자와 유통자가 사기 및 사서명위조 혐의로 기소되었음에도 정작 피해자인 작가가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결코 웃지못할 해프닝이자 국내 미술 시장의 부패한 현재를 드러낸 초유의 스캔들이었다. 아울러 천경자의 작품 은 유족이 위작이라고 주장하고 미술전문가가 진작이라고 쟁투했던 희대의 위작 논란 사건이다.

 

가수 조영남 씨로 촉발된 작품대작 관행논란

윤진섭, 미술평론가 _ 조영남 대작 사건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알려진 조수를 통한 대작 행위에 대해 법이 철퇴를 가한 사건. 

대작 작가의 저임금을 둘러싼 윤리문제와 창작의 개념 및 범위의 문제를 도출 시킨 사회적 사건이다.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의 파행

김미진, 홍익대학교 대학원 교수 _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사퇴는 국비와 시비뿐만 아니라 초기 유치 예술인들의 노력과 열정이 변질되어 정치와 예술계의 파워게임으로 전락한 비엔날레의 전반적인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


블랙리스트 사건과 조윤선 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의 구속

이선영, 미술평론가 _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공권력이 특정 이익 집단에 의해 사유화되어 유용된 사례로, 많은 문화 예술인의 허탈감을 자아냈다. 이 사건은 권력이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부각시킨다.


하계훈, 미술평론가 _ 전 문화부장관 구속은 우리나라 문화예술 정책의 현주소가 미술계에 큰 자괴감을 안겨준 사건이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문화예술이 정치나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제도가 보장되어야 한다.

   

찬반이 공존했던 7071 서울로 슈즈트리 작업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_ 서울역 고가가 시민의 품에 산책로로 돌아온 날을 기다리다 만난 신발로 이루어진 조형물 사건은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 작가의 열정페이는 어떻게 유통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좋은 장소에 맘껏 해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작가에게 특혜라는 시선과 재능 기부인데 문제될 것 없다는 견해들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노동이 낡은 신발들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 외에도 모기업과 문화재단의 분리의 절실함을 일깨운 삼성 문화재단 리움의 파행운영과 열정페이, 재능기부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술계에서 중견 472만·신진 236만 원이라는 기준까지 모처럼 제시된 ‘아티스트 피(Artist fee)’에 대한 담론, 그리고 외국 옥션에서 1세대 단색화 작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후기 단색화의 부상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2017년 미술현장 주목받은 기획전·개인전 (전시 시작일 순)


추천받은 전시의 다득표 결과를 보면 전시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국공립미술관의 전시가 퀄리티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동시에 독특한 기획력을 통해 사립기관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추천받은 개인전은 고른 득표로 집계가 어려워 목록으로 게재하였다.


Do it, 서울 2017

2017.4.28 - 7.9 일민미술관

Do it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구상하고 기획하여 많은 국제독립큐레이터들, 작가들과 협업한 연이어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과 소통의 전시로, 전기획부분에서의 실험적 시도이다.

_ 김미진, 홍익대학교 대학원 교수


아시아 디바 : 진심을 그대에게

2017.7.14 - 10.9 북서울미술관

아시아의 팝 문화와 미술의 전위운동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에서 일어난 문화예술의 상황을 근대화의 관점에서 해석한 전시이다.

_ 윤진섭, 미술평론가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 빛·소리·풍경

2017.9.1 - 12.2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대한제국 120주년을 맞아 기념전을 덕수궁이라는 장소에서 한 것은 역사와 현대미술을, 역사의 해석과 미술 그리고 현대의 접점을 고민하게 하였다. 고르지 않은 작가의 작품결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가는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밤길 궁궐에서의 작품 감상은 현대미술 감상의 대중적 친근성을 높였다. 국립미술관의 기능을 예시한 전시였다.

_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화장


올해의 작가상 2017

2017.9.13 - 2018.2.1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올해에는 써니킴, 백현진, 박경근, 송상희 작가가 후보로 올랐다. 조각적 설치, 개념적 미술,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세계가 서로 경합하는 장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_ 김성호, 미술평론가


역사를 몸으로 쓰다

2017.9.22 - 2018.1.2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기억의 저장고이자 현실의 정치가 작동하는 사회적 장소인 신체를 과거에서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예술매체로 적극 활용한 작업을 통해 언어로 쓰여지거나 소환해내지 못한 역사를 반추하는 힘을 갖는다. 기존의 역사에 대한 대안적이고 저항적인 역사쓰기로서의 전시라 할 수 있다.

_ 기혜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답변 원문 게재 


기혜경| 북서울시립미술관 운영부장

역사를 몸으로 쓰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기억의 저장고이자 권력과 자본, 지식 등 현실의 정치가 작동하는 사회적 장소인 신체를 과거에서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신체를 예술매체로 적극 활용한 작업을 통해 언어로 쓰여지거나 소환해내지 못한 역사를 반추하는 힘을 갖는다. 이점에 착안하여 기존의 역사에 대한 대안적이로 저항적인 역사쓰기로서의 전시라 할 수 있다.

아시아 디바 북서울시립미술관

미소간의 이데올로기대립이 첨예한 시기 식민의 경험을 간직한 제3세계 아시아 국가들의 근대화 이면의 사회상의 단면을 아시아 디바로 상징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소환해낸 전시로 무거운 주제를 김추자라는 아시아 디바를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함


종이와 콘크리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987~1997년 사이의 건축집단의 활동을 통해 동시대 한국 건축의 출발선을 살피는 이 전시는 건축 전시의 특성상 지루하거나 천편일률적일 수 있는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건축전시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면서도 아카이브 전시의 틀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임.


박찬경 안녕 국제갤러리

90년대 중반이후 박찬경 감독이 지속적으로 가지고 온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주제에 고별을 고하는 전시로 파워통로와 신도안, 안양, 만신에서 시작해온 다양한 작업의 종결점 같은 전시 

유근택 시간을 걷다 성곡미술관

유근택의 세미 리트로 스펙티브, 책으로만 보던 80년대 작업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으며, 더 나아가 그의 작업의 변화와 흐름을 읽을 수 있엇던 전시

비엔날레의 수난기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라는 속담처럼 대한민국에 부지기수로 있는 비엔날레에 바람이 잦아들지 않았던 한 해 

대작의 관행과 위작에 대한 감정

조영남의 사기혐의와 이우환 및 천경자의 위작사건의 처리과정은 우리미술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기회였음에도 미봉책으로 그치고 마는 성급한 결론만을 도출한 까닭에 또다른 문제의 씨앗을 남김 

리움의 파행운영

모기업과 문화재단의 분리의 절실함을 일깨운 사건 



김미진 | 홍익대 대학원 교수

역사를 몸으로 쓰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60년대 이후 정치적, 사회적 주제를 신체와 몸짓과 함께 사진, 비디오 등의 새로운 예술 매체로 펼쳐내는 작가들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음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고궁의 장소성을 해석하여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황, 미래까지를 오버랩하여 생생한 예술적 시공간을 경험하게 함 

do it 2017, 서울 일민미술관

«do it»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구상하고 기획하여 많은 국제독립큐레이터들, 작가들과 협업한 연이어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과 소통의 전시로 전기획부분에서의 실험적 시도임

송번수: 50년의 무언극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60년대에부터 현재까지 판화, 설치, 섬유, 타피스트리, 환경조형물 등의 당시 시대상과 함께 새로운 형식들을 실험하며 스케일과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한국에서 보기드문 타피스트리와 종이판화를 통해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보여줌

홍순명: 장미빛인생 대구미술관

한국과 세계의 일상과 거대사의 단편들을 뒤섞거나 나열하며 이 시대를 회화로서  조각, 사진, 설치 등과 접목하여 새롭게 실험하며 표현하여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10 여년의 방대한 작업들을 4개의 주제로 펼쳐 보여 작가를 깊이 이해하게 함

천경자 미인도위작 논란

작가와 유족, 미술계가 각자의 소리로 위작과 진품에 관한 논의로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품전시까지 하는 사건으로 작가의 작품정리 및 국가적 차원의 진위감정소 설립필요.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사퇴

국비와 시비뿐만 아니라 초기 유치 예술인들의 노력과 열정이 변질되어   정치와 예술계의 파워게임으로 전락한 비엔날레의 전반적인 구조적 개혁이 필요함.

이우환 그림 위조

국제적 작가인 이우환의 위작에 대한 이슈는 명성있는 작가에 대한 과대한 수집열풍과 작가의 태도, 화랑의 의식 모두에 대해 한국미술계에서 깊이 있게 논의 되어 향 후 이런일 이 발생되지 않는 풍토를 마련해야 함

김성호 | 미술평론가

올해의 작가상 201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올해의 작가를 선정한다는 취지에 매해마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전시로 올해에는 써니킴, 백현진, 박경근, 송상희 작가가 후보로 올랐다. 조각적 설치, 개념적 미술,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세계가 서로 경합하는 장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Do it 2017 일민미술관

1993년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몇 예술가들의 실험으로 시작된 미술사 속 유명한 전시의 서울 버전이었다. 250명의 국제적인 작가, 안무가, 실천적 이론가들의 쓴 지시문을 구축하고 있는 ‘do it' 플랫폼에 참여한 일민미술관이 이 중 44명의 지시문을 선별해서 시각예술가, 무용가, 요리사 등이 협업하여 새롭게 재해석한 전시였다. 예술가들의 아이디어와 관객의 참여가 어우러진 상호작용적 예술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 경기현대공예2017 경기도미술관

기능성과 예술성을 함께 견지하는 예술적 공예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 기획전으로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32인의 작가를 추천과 기획을 통해 지역별로 선별하고 소개함으로써 경기도 공예지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경기도의 공예라는 특징을 부여하기보다 내 지역, 내 마을 속 예술가들에 대한 자긍심과 관심을 이끌어 낸 따뜻한 전시로 평가된다. 

김포 환기미술관

김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그의 70년이 된 화업을 살펴보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2014년 뉴욕에서 작고하기까지의 그의 다양한 미술적 실험들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유화, 드로잉, 오브제, 콜라주 및 사진 등의 작품들이 7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대규모로 선보인 이 전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화업을 재평가하게 만든 전시라 할 것이다.


김인겸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한국 모더니즘 추상 조각의 대표적 작가의 전시. 1970년대 ‘생성’ 연작으로부터 최근작 Space-Less까지 40년간의 대표작을 대규모로 선보인 회고전이었다. 갓 개관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수원에서 활동했던 수원 출신의 노장을 소개하는 전시로, 평면, 조각, 설치를 모두 아우르는 큰 규모의 전시였다. 특히 1995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작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되살려 낸 설치로 미술사적 재조명을 받음과 동시에 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슈즈 트리

서울역 고가공원인 ‘서울로7017’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헌신 3만 켤레로 만들어진 슈즈 트리는 대중과 미디어로부터 흉물이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면서 공공미술 논란을 촉발시켰다. 작품을 옹호하는 비평조차 마녀사냥으로 매도하는 거센 비난이 주를 이룬 가운데 정작 출품작가인 황지해가 재능 기부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속적으로 공공기관의 아트스트피 지불에 대한 논란으로 확대된 사건이었다. 국내 미술계의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요한 이슈를 제기한 사건이었다. 

이우환과 천경자 위작 논란

이우환의 작품의 위작자와 유통자가 사기 및 사서명위조 혐의로 기소되었음에도 정작 피해자인 이우환 작가가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결코 웃지못할 해프닝이자 국내 미술 시장의 부패한 현재를 드러낸 초유의 스캔들이었다. 당시 2심 법원은 이우환 작품을 위작을 주도했던 화랑주와 골동품상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7년을, 위작 화가에게 징역 3년에 지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했다. 아울러 천경자의 작품은 유족이 위작이라고 주장하고 미술전문가가 진작이라고 쟁투했던 희대의 위작 논란 사건이었다. 결국 유족이 패소했다.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횡령 혐의로 중도 하차

임동락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이 고 손현욱 작가 등 2명의 작가로부터 집행위가 작품을 구입하면서 함께 지급했던 작품 유지보수비용 1600만원 중 1400만원을 돌려받았다는 횡령 의혹으로 인해 사퇴한 사건이다. 비엔날레를 관리하고 총괄하는 수장들의 비뚤어진 사적 욕망이 수면 위로 올라선 사건으로 국내의 다른 공적 미술기관이 필히 교훈으로 삼아야할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윤진섭 | 미술평론가

역사를 몸으로 쓰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몸을 주제한 작업을 하는 국내외의 퍼포먼스와 영상작가들을 초대한 전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토리 텔링이 돋보인 큐레이팅

아시아 디바 북서울미술관

아시아의 팝 문화와 미술의 전위운동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에서 일어난  문화예술의 상황을 근대화의 관점에서 해석한 전시.

고스트(Ghost) 대구미술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막연한 두려움, 공포 등 실체가 없는 영혼의 상태를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진단하고 규명한 전시

김재관:기하학적 추상미술 50년 영은미술관

지난 50년 간 기하학적 추상화에 몰두해서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한 김재관 작가를 초대한 전시.


홍순명: 장밋빛 인생 대구미술관  

보도사진에서 부분을 발췌하여 이를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홍순명 작가의 초대전으로 수천점에 달하는 쪽그림이 인상적인 전시. 회화뿐만 아니라 오브제와 설치 등 전시의 다변화가 두드러짐.

조영남 대작 사건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알려진 조수를 통한 대작 행위에 대해 법이 철퇴를 가한 사건. 대작 작가의 저임금을 둘러싼 윤리문제와 창작의 개념 및 범위의 문제를 를 도출시킨 사회적 사건

미인도 사건

검찰이 미인도를 진품으로 규정하면서 다시 불거진 진위논란. 프랑스의 권위있는 감정기관이 내린 위작 결론을 검찰이 부정하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됨


단색화 작품값 고공행진

1세대 단색화 작품값이 해외 옥션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단색화의 행보를 둘러싼 향후의 추이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무성. 또한 후기 단색화의 부상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도출됨

이선영 | 미술평론가


video portrait 토탈 미술관

김실비, 정은영, 정연두 등 국내의 대표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18명의 작품을 전시(상영)했다. 각 작가별로 집필된 연구 평문은 출판되었을 뿐 아니라, 영문으로 번역하여 해외 싸이트에 링크하는 등 전 방위적인 지원도 병행했다.

Hellow, City! 대전 시립미술관

아시아 태평양 현대미술을 조명한 전시로, 전시는 ‘영원’, ‘환상’, ‘재생’, ‘삶과 죽음’, ‘탄생’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의 최정화를 포함하여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 80여점이 전시되었다. 기존에 있던 백남준의 작품과 또 다른 전시장에서 열린 호주 원주민 미술 또한 잘 어우러졌다. 이 전시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현대미술을 다(多)중심화 하는데 기여했다.

올해의 작가상 201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참여 작가들(써니킴, 백현진, 박경근, 송상희)의 새로운 작품들을 볼 기회기 되었다. 현실적인 지원금과 방송을 포함한 홍보 등을 병행하면서 매해 꾸준히 열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의 대표 작가들의 전시가 되리라 본다.

뮌(MIOON) 아르코 미술관

꾸준히 열심히 해온 중견 작가 뮌(MIOON)의 ‘미완의 릴레이’전은 눈만 아니라 오감이 활성화되는 설치작품을 보여주었다. 여러 상황을 표현하는 등장인물들, 이동식 놀이동산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이 연극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에 더해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촘촘한 아카이브가 포함된 내실 있는 전시였다.


리경 송은 아트스페이스

리경의 ‘more Light: 향유고래 회로도’는 빛, 정확히는 광원(光源)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사를 향유고래 모양을 닮았다는 전시 공간에 맞춰 구현한 전시다. 작가의 빛(광원)이라는 관심은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종교적 숭고함까지 이른다. 미보다 더 뿌리 깊은 근원까지 파헤치려는 작품이 흔치는 않다.

천경자의 [미인도] 감정 사건

초고가의 가격이라든가 위작, 대작 등의 문제는 대중들이 난해한 현대미술의 담론에 끼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스미디어는 정말 그 작품이 그렇게도 중요한가와 무관하게, 사건을 선정적으로 다룬다. 천경자의 [미인도]에 대한 진위 논란이 대표적이다. 해외의 유명한 감정기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얽혀 있었던 복잡한 진위논란은 작가가 진짜라고 하면 진짜인가라는 작품 주체의 문제 또한 야기했다.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 관련 이슈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공권력이 특정 이익 집단에 의해 사유화되어 유용된 사례로, 많은 문화 예술인의 허탈감을 자아냈다. 이 사건은 권력이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부각시킨다.

작가의 월급문제

청년기가 지나 장년기가 되어도 소위 말하는 ‘열정 페이’, ‘재능기부’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술계에서 모처럼 ‘아티스트 피(artist fee)’에 대한 담론이 생겨났다. 일각에서 ‘중견 472, 신진 236만원’이라는 기준이 제시되었는데, 과연 그것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실행될 것인지 에 대한 향후 과제가 더 궁금해진다.

조은정 |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대한제국 120주년을 맞아 기념전을 덕수궁이라는 장소에서 한 것은 역사와 현대미술을, 역사의 해석과 미술 그리고 현대의 접점을 고민하게 하였다. 고르지 않은 작가의 작품결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가는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밤길 궁궐에서의 작품 감상은 현대미술 감상의 대중적 친근성을 높였다. 국립미술관의 기능을 예시한 전시였다.

크슈토프 보디츠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회에서 예술의 기능,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기준점에 서게 한 작품들이었다. 한 개인이 역사와 인간을 해석하고 이해하며 발언하는 방식의 세련된 접근은 설치, 조각가 미디어의 결합 방식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 전시하는 해외 작가들과 달리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관심을 작품에 삽입한 노력도 그의 작품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보여주었다.

운현궁, 하늘과의 거리 한자 다섯치

서울역사박물관 흥선대원군의 거처인 운현궁에서는 많은 유물들이 수습되었다. 벽지부터 초상화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의 흔적과 그 가족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담은 콜렉션들이다. 조선 말기의 난만했던 문화를 확인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편견의 시선을 거두게 한다. 호사와 품위에 대해 보여준 전시이다.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심문섭의 작업은 한국 조각의 과거가 아닌 담론화하는 현재를 보여주었다. 물질과 공간, 사건과 역사 안에서 실존의 형상들은 자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기념조형물이 넘치는 세상에서 예술의 본질에 대한 담론이 형성해가는 과정을 작품 앞에서 확인하게 하였다. 물질, 상화, 관계의 모든 것이 사회 안에서 형성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김홍식, 시간 시선의 사이를 거닐다 환기미술관

디지털카메라는 미술관 안의 작품을 내 손안에 위치시킨다. 명품이 널린 미술관은 백화점처럼 관객들로 넘쳐나지만 이곳에서 명품을 갖지 못할 자는 없다. 손안에 담겨진 이미지는 관객의 욕망을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 안에서 발가벗겨져 현대인의 허영심을 들춰낸다. 때론 작품 안의 이미지와 감상자의 이미지가 유사한 장면에서 세상사가 그리 다르지 않음을 몬다. 

천경자, 이우환 위작사건

천경자의 미인도 사건은 진작이라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국가가 감정전문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의 배경이 되었다. 천경자의 미인도, 이우환의 위작 사건은 샴쌍둥이이다. 분리하면 어느 한쪽은 설득력을 잃어버린다. 작가가 진작이라고 하면 믿어야 한다는 주장과 작가가 진작이라고 주장해도 아님을 입증하는 과정이 공개되었다. 작품의 진위에 대한 관심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작품가에 대한 관심임을 천하에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7017슈즈트리

서울역 고가가 시민의 품에 산책로로 돌아온 날을 기다리다 만난 신발로 이루어진 조형물 사건은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 작가의 열정페이는 어떻게 유통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좋은 장소에 맘껏 해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작가에게 특혜라는 시선과 재능기부인데 문제될 것 없다는 견해들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노동이 낡근 신발들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의 파행

한 조각가의 죽음으로 세상에 드러난 부산비엔날레 내부 조직의 문제는 미술계를 놀라움에 빠지게 했다. 공공의 자금으로 운행되는 비엔날레가 개인의 취향에 의해 조정되고 직원들에 대한 비인격적인 대우가 있었다는 사실은 모든 지역의 비엔날레와 공공미술의 운행 현상에 대해 관심을 촉발시켰다.

하계훈 | 미술평론가

장욱진과 나무 장욱진미술관

우리 미술사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장욱진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으로 준비한 한국미술사의 지평을 넓히는 기획이었다. 작가의 예술과 사상에 대한 중장기적인 시각을 확보한 상태로  준비 과정에서의 연구와 진행이 튼튼한 전시 가운데 하나였다고 생각된다.

층과 사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1950-70년대, 80년대, 90년대-현재까지 한국현대판화의 시대적 흐름과 변화를 정리해보는 전시였가. 국내 판화 분야의 대표작가 50여 인의 작품 150여 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한국 판화의 역사를 정리하는 역할과 함께 회화나 조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온 판화 장르에 새롭게 눈길을 보낼 수 있게 해준 전시였다.

예술만큼 추한 서울대학교미술관

아름다움을 전제로 창작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당연시되어 온 미술의 영역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아름다움의 대척점에 있는 추함을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13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미술로서 샤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기획전시였으며, 전시장에 작품과 함께 제공된 자료들 역시 전시의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오원배전 OCI미술관

40여 년의 화업 기간 동안 한결같이 인간의 실존 문제에 일관되게 주목해 온 작가가 고도의 과학·기술 발전을 마주한 오늘날 진정한 휴머니티란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는 전시였다. 3개 층의 적지 않은 공간에 작가의 예술적 성찰과 삶에 대한 관찰이 간명하게 제시된 전시였다고 생각된다.

최영걸전 이화익갤러리

한국화의 상대적인 침체 속에 전통과 현대의 양쪽 요소를 동시에 담아내면서 다른 장르의 미술작품들이 가지는 특성까지 탐구의 영역의 넓히려는 실험적인 작가의 자세가 인상적인 전시였다. 작품으로 말하기보다 작품을 넘어서 풍요로운 말잔치가 벌어지는 풍토지역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었던 성실함과 진지함, 그러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태도를 높이 사고싶은 전시였다.

천경자 미인도 사건

작품의 진위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슈다. 게다가 미술시장의 관심이 더해지고 미술 저널리즘이 가세하면서 뉴스거리가 품부하게 생산된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현재 법적 최종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특정 예술인을 폄하하기 위한 합성사진이 제작되는 등의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예술 영역이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어 지난 수년간을 지내온 우리 예술계의 병든 모습이 표면화된 것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조윤선문화부장관구속

문화예술 정책의 공공 영역에서 정점을 차지하는 인물의 구속이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정책의 현주소가 미술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준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사견을 계기로 다시 한번 문화예술이 정치나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제도가 보장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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