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미술계 결산] 2020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편집부

편집 김영나   기획 김달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한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미술평론가 김성호, 김영호, 윤진섭, 이선영, 조은정, 최열 6인과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 7인의 설문을 통해 2020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슈와 전시를 꼽아보았다.




# 코로나 범유행과 비대면 전시의 다양한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전시 및 비엔날레의 연기와 취소가 잇따랐다. 불확실해진 일정 속에 비대면 전시가 대안으로 부상하며 그간 지지부진했던 VR전시가 쏟아져 나왔고 아예 오프라인을 고려하지 않은 온라인 전시도 기획되었다. 많은 전시와 국제행사가 개막 직전에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부산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대전비엔날레 등 소수의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만이 예정대로 2020년에 개최했다. 



 
# 커넥트, BTS
  K-pop스타인 BTS와 국제적인 팬덤 ‘아미’의 영향력을 연결하여 세계 5개국의 국제적 미술가와 기획자들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뉴욕에서 펼쳐진 글로벌 프로젝트 전시이다. BTS의 리더인 RM(김남준, 1994- )은 국내미술계에서도 인플루언서가 되어 김종학, 이배, 윤형근, 김보희 등 다양한 전시를 팬들에게 소개하며 미술과의 접점을 이어나갔다.
 



# 간송미술관 소장품 2점 유찰, 세한도 기증
  간송미술관 소장품 2점(보물 제285호/보물 284호) 경매 유찰 상속세와 일반 세금 납부에 미술품을 포함시키는, 이른바 미술품 물납제도 도입을 위한 조세 제도의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개성 인삼무역 실업가 손세기·손창근 부자가 기증한 202건 304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년부터 2020년에 이르기까지 3회에 걸쳐 기증작품전을 마련했으며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 전에서 공개한다. 손창근 씨는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 조영남 대작사건 무죄 확정
  2016년 대작 논란이 불거지며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던 조영남 씨가 2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4년간의 공방을 통해 창작의 범위와 인정, 현대미술에서의 개념과 분업의 주체, 넓게는 저작권에 관련된 논의까지 환기시킨 사건이다. 앞으로도 그림을 계속 그리겠다고 밝힌 조영남은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혜화1117)이라는 100문 100답을 모은 신간을 발간하였다.

# 미술인의 복지 이슈 공론화
COVID-19의 가장 큰 위험은 바이러스만큼이나 빈부격차의 확대라는 여론이 만들어졌다. 미술인들은 사회의 주변인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지만, 코로나라는 큰 위기를 통해 단지 예술지원을 넘어 시민으로서의 복지가 필요한 계층으로 인식되었다. 이전부터 표준계약서 체결, 국민연금 고용보험, 예술인 산재보험을 지원해 오던 한국예술인 복지재단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예술/비예술을 넘어서 기본소득에 대한 이슈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 총 948억 원 규모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
코로나19 정국을 맞아 예술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한 초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국 228개 지자체의 예술인 8,500명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문체부 관련 추경예산으로 벽화와 공공조형물 등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세워진다. 부작용도 예상되지만 정부의 문화예술에 대한 시선을 나타낸다.

그 외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급 공무원으로 격상되었으며 공립미술관 평가인증 제도가 실시된 일과 2016년 #미술계_내_성폭력 2018년 #me_too 운동으로 이어져 온 성희롱/폭력 가시화 운동을 통해 명망 있는 활동을 해왔던 작가가 공공기관 사업 중에 일으킨 성희롱 사건 또한 주요 이슈로 언급되었다.


▣ 2020년 주목받은 개인전과 기획전  *전시 시작 날짜순


한국 근현대 인물화 :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


2019.12.18 - 2020.3.1

갤러리현대


현대화랑 개관 50주년을 맞이해 한국근현대미술사를 인물화, 초상화라는 범주 안에서 정리해본 전시였다. 근대미술의 도입기에서 2000년대까지 100년에 걸친 독창적인 54명 작가의 인물화 71점을 전시. 김관호의 <해질녘>을 비롯해 동경미술대학 소장의 고희동과 김관호, 이종우, 오지호, 김용준 등의 <자화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 갤러리에서 미술관급의 미술사적인 전시를 한 점은 의미 있었으며 사람을 그린 그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오월미술제 : 직시(直視), 역사와 대면하다


2020.5.1 - 5.24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외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기념 12개 단체와 기관, 다수의 기획자와 작가가 협력한 연합 기념전이다. 전시는 총 50인의 작가(한국 47인, 인도네시아 2인, 필리핀 1인)가 참여했다. 1부-3부에 이르는 전시와 전시 연계 학술 세미나를 통해서 학계와 미술 현장을 아우르는 지속 발전 모델을 제안한다. 광주의 오월 정신을 기리는 전시는 이외에도 별이 된 사람들(2020.8.15-1.31, 광주시립미술관), 메이투데(2020.10.14-11.29) 등이 개최되었다.





류인 : 파란에서 부활로


2020.5.19 - 12.6

소마미술관


40대 중반의 나이에 요절한 류인의 독보적인 인체구상 조각 세계를 통해 작가가 추구한 조형세계를 작품과 드로잉, 아카이브를 통해 살펴본 전시이다. 처절하거나 강렬한 것이 아니라 우울함을 투쟁으로, 분노를 통쾌함으로, 진지함을 명쾌함으로 전환시키면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그의 조각작품을 전달하는 전시의 한 획을 그었다. 사변적이고 현학적인 작품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노동의 집약과 몸을 통한 정신의 표출을 조각의 물성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구상조각의 의미를 새기게 한 전시였다. 





내 나니 여자라,


2020.9.8 - 1.10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의 지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로서 한중록의 저자 혜경궁 홍씨를 매개로 2020 기관의제인 ‘여성’의 동시대적 정서를 고찰한다. 수원은 근대미술가 나혜석을 중심으로 기획전과 학술행사가 꾸준하게 열려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윤석남, 임민욱, 강애란, 슬기와 민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모색한다. 






박래현 : 삼중통역자


2020.9.24 - 1.3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그간 남편의 그늘 아래서 단편적으로 비춰졌던 박래현의 전모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미국 여행 중에 가이드의 영어를 구화와 몸짓으로 청각장애가 있던 김기창 화백에게 전달하던 스스로에게 붙였던 삼중통역자라는 단어는 전시 부제로 회화, 판화, 태피스트리의 세 매체를 연결한 그의 작품 세계를 담았다. 이를 통해 20세기 여성을 표상하며 더 나아가 어떻게 새로움을 섭취하여 나갔는지까지 진취적인 여정을 보여주며 미술사적 평가의 아쉬움이 남았던 작가를 재조명하며 그 목적을 충분히 이룬 전시였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