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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와 서양화, 구상화와 추상화, 풍경화와 정물화를 동시에 감상하며 부산미술의 다양한 양상과 풍부한 양감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부산근대미술의 크고 작은 변화들은 시대의 마중물이 되어 한국근대미술의 역사를 부산에서 꽃 피울 수 있었다.

건축가 승효상의 스케치는 지난 10년간 영성의 풍경을 담아 작업한 프로젝트들 중에서 선별한 것으로 구성되었다. 특별히 그의 내밀한 스케치북의 내용을 그대로 전시하는 형식이기에 그림들은 작지만 빈자의 미학으로 유명한 그의 건축적 사고의 과정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김홍식은 주로 작품에서 사진이나 잡지, 신문이라는 ‘실제’ 사건과 현실에서 ‘포착한’ 이미지로 출발하는데, 실크스크린 감광을 통해 기억 속 부식된 시선을 새기고 또 다시 무수한 붓질을 통해 현재의 시간을 그려낸다. 작품에는 수많은 시선의 중첩과 교차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담긴 ‘감각적 이미지’가 표상된다.

거리에서 쉽게 접하고 관람할 수 있는 조각물과 건축물의 작가, 탄생 배경, 제작 경위, 미학적 가치, 시대적 맥락 등을 알려주는 거리예술 안내서이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생활 속 미술 현장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1년간 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 ‘궁금한 미술’이 뼈대가 됐다. 제도적 문제나 작품 이면의 쟁점을 밝혀 우리나라 근대사도 겹쳐 보이게 구성했다.

동시대 미술과의 관계 맺기를 도와준다. 배우 겸 예술품 컬렉터와 갤러리스트가 진행하는 동명의 팟캐스트가 바탕이 됐다. 난해할 수 있는 전문용어보다는 수다를 떨듯이, 다양한 장르와 예술가들의 도전을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본문으로 미처 다루지 못한 예술가•공간은 따로 언급한다. 애호가•컬렉터•예술가로 참여하는 직접적인 방법도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