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진 배너 게재문의 02-730-6214  

환기미술관의 건축물 즉 공간을 매개로 뮤지엄의 미래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장(場)으로 준비했다. 새로운 뮤지엄 정의인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제 뮤지엄은 ‘영감을 주는 공간’ 이자 예술을 매개로한 ‘교육의 장’으로, 또한 ‘미래를 위한 사유의 기관’으로 점점 변화해 가고 있는 모습과 맞닿아 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제여란 작가가 걸어온 회화의 여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두운 늪의 입구를 지나 다채로운 색의 충돌과 반동을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보라색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보라는 우울과 불안을 떠올리게 하지만 평화 또는 고결하고 높은 차원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가는 성과 속, 빛과 어둠의 사이에서 수없이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이룬 'Road to Purple'로 우리를 안내한다.

기존의 행정구역 중심의 견고한 로컬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유입인구들의 관계 맺기로 형성되는 생성적이고 유동적인 개념으로 동시대 로컬리티를 바라보고자 한다. 이는 팬데믹 이후 안전과 연대, 돌봄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의 활성화, 국가 간 이동의 어려움으로 주변 지역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져 놓은 원로 작가에서부터 청년작가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들과 함께 한다. ‘원로’와 ‘청년’으로 양분된 미술시장의 흐름과 거리를 두고, 중견 작가의 원숙함과 청년 작가들의 생생한 에너지를 모두 전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꾸며내면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의 다양성을 전하는 갤러리로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각문화 속 여성에 덧입혀진 고정관념을 연구한다. 유명 이미지들이 여성과 여성의 신체를 다루는 방식을 분석하고, 투사된 욕망•두려움을 해석한다. 여성을 구속하는 대표적 방식으로 분류했으며, 대중의 정체성을 은밀히 형성하고 일상의 보편적 규범으로 받아들여진 전형들을 세심하게 살펴 마침내 벗어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궁중회화의 실질적 제작 주체로 정조를 부각한 연구서이다. 여기서 궁중회화는 왕실과 조정이라는 상징적 공간까지 포함한다. 도화서 외에 왕의 직속 화원 기구를 두어 시각 매체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제작까지 관여했던 것을 정조의 회화정책이란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로써 직접 드러나지 않은 정조의 정치적 의도와 그의 시대를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