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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닌 무한한 전통적 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우리의 가슴에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은 조선의 백자와 달항아리 모티브를 한지 부조 작업으로 되살린 ‘보물의 정원’ 시리즈이다.

대청호 조성으로 인해 가려진 사회적 이면을 이해하고 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숙고한 작가 7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전통가옥과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한 곳으로, 전시는 대청호가 훤히 바라보이는 장소에서 대청호에 잠긴 상처를 위로하고 그곳의 모든 살아있는 것과 호흡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는다.

대지미술 (land Art)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지나 손 작가는 인왕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일어나면서 타버린 서쪽 숲 까지 전시 공간으로 포함시켰다. 아름답고 의로운 자연에 대한 칭송으로 시작한 작업에서 위로와 용서를 통한 숲의 새 생명 탄생 기원까지 감당하기로 한 것이다.

작가의 어린시절 기억에서 소환된 감각들이 시각적 언어로 치환된 내러티브에서부터, 일상적 사건에서 가져온 요소들을 재배치하여 의미 변화가 발생하도록 유도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 그리고 추상 또는 미술이란 삶 속의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일상에 있다는 제안에 이르기까지, 작품세계를 한 눈에 둘러보며 경계를 넘어 새로운 소통을 가능케 하는 예술의 힘에 대해 생각해본다.

<렉심>은 그 의미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기 힘든, 그 용례가 일반적이지는 않은 단어다. 이 단어 자체의 추상성은 임지현 작가의 작업과 닮아있다. 즉 그의 작업은 어휘소로 수렴되기 위한 수많은 용례를 시도하여 수많은 선과 여백, 색-물감의 집합으로부터 변주된 이미지다.

박은영 작가는 본인을 색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회화작가라고 지칭한다. 그의 작업에 대한 태도는 전시 제목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목에 사용된 ‘-무게’는 작가가 색의 질량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기도 하다. 작가는 색에도 질량이 있다고 생각하며 색이 가진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를 고찰한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우리가 놓쳤을, 얼굴의 모습과 표정을 다양하게 표현한 조각가 15인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1전시실에서는 유토, 나무, 석고, 석탄, 레진, 사진,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와 소조와 조각, 미디어 나아가 말하는 인공지능 작품까지 확장된 표현 방식의 얼굴 조각 40여 점을 마주 볼 수 있습니다.

유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미술사학자 개인사로 찍힌 그의 발자국에, 세계 미술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기억할 만한 작품•주제를 더해 함께 엮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와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을 역임하는 등 30년 넘게 박물관에서 일하며 예술 가까이에서 겪은 경험과, 치밀한 시선으로 쓰고 발표한 연구 성과에 이어 그 과정까지 어렵지 않게 읽어 볼 수 있다.

문화부 기자였던 저자가 ‘괴테처럼 살겠다 결심하고 호퍼처럼 산’ 이야기다. 해외연수 기회로 간 뉴욕에서 미술 관련 교육기관의 수업 외에도, 뉴욕 곳곳의 미술관으로 달려간 매일의 삶을 기록하며 자신을 공부하고 알아갔다. 여기에 호퍼에 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하다. ‘내가 나를 데리고 다닌’ 그의 독백은 함께 읽어서 좋은 이야기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