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진 배너 게재문의 02-730-6214  

손끝에서 탄생한 색채의 파노라마 카케에는 면도날로 종이를 일일이 오려 트레싱지를 덧대 빛을 투과해 완성하는 작품을 말합니다. 1950년대 일본 신문 잡지에 연재됐던 모노크롬 작품부터 6m가 넘는 화려한 색채의 초대형 작품까지 후지시로 세이지 200여 점의 원화를 선보입니다.

지난 2년간 자연 환경에 둘러싸인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에서의 입주기간을 마무리하며 그 결과로 만들어진 이번 전시에서는 김재유, 박경종, 이재석, 임선이, 임소담, 정주원, 정철규, 최수련 작가의 신작을 공개한다. 참여작가들은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천안 광덕면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에서의 감각적 경험, 관계적 경험, 오롯이 ‘나’를 향한 사색을 작업으로 기록하였다.

차세대 문화예술을 이끌 유망 창작자를 발굴하고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관계의 회복과 기술을 통한 일상의 반추를 이야기하는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과 ‘랩삐’가 최종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정된 바 있다. 두 팀은 창작지원금(3,000만 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을 지원받았다. 차세대 창작자들이 바라보고 있는 시대적 이슈와 사회적 현상에 대한 흥미로운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삶 속에서 마주하는 재앙에 맞서 애쓰며 사는 존재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질병, 역병의 삽화 기록을 참고하여 삶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고, 다음엔 코로나 기간에 만난 길 위의 미물들에게 위로를 받아서 작업했다. 그의 ‘사람’들은 어딘가 무너져있는가 하면 어딘가로 무언가를 계속 찾아다닌다. 이는 무언가로부터의 투쟁 현장인 동시에 주체로서의 삶이 확인되는 현장이다.

‘한국의 미에 다가가고 싶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기획이다.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와 역사학자 백영서는 답을 찾기 위한 책 찾기를,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문화예술인을 모아 시도했다. 어문화권을 기준으로, 한국어권 37인과 일본어권 48인이 참여했다. ‘미’의 범위•구획을 기획이 규정하지 않았기에 필자의 의견은 ‘미’의 규정부터 달리 시작한다.

에도시대에 널리 제작된 목판화 우키요에는, 당시 생활상을 생생히 담은 일본 민속 문화의 백과사전이다. 중국의 일본 미술사학자가 오랜 연구 끝에 250년 우키요에의 역사를 엮었다. 우키요에를 이끈 주요 화파와 31명 거장의 화력, 200여 점의 주요 작품 등 견고한 이론과 상세 자료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이해와 감상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