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62)한국미술의 글로벌화 -①위기의 국내미술시장이 살길은?

<한국미술의 글로벌화>
① 위기의 국내미술시장이 살길은?
② 글로벌 스탠다드란 무엇인가?
③ 글로벌아트페어의 조건
④ 해외진출을 위한 필수조건
⑤ 미술산업의 발전전략



모두들 현재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최악의 위기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 양적인 측면을 보면 2013년의 세계미술시장은 ‘TEFAF Art Market Report 2014’에 따르면 미술품과 골동품을 합친 판매액이 474억 유로(약 68조 원)에 이른다. 이에 비하여 우리미술시장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2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약 4,405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미술시장에 비하면 불과 0.65% 밖에 안 되는 규모이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미술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2010년도에 약간 회복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년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는 일반관람객들만 있지 정작 그림을 구매하는 국내외 유력컬렉터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컬렉터들은 Art Basel과 같은 해외 유명아트페어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즉,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구매자는 떠나고 없고, 판매자들만 남아서 서로 눈치보고 경쟁하면서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많은 미술관계자들은 국내 컬렉터들이 국내에서 그림을 사주지 않기 때문에 국내아트페어에 해외 유명갤러리들이 참여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해외의 유력 컬렉터들도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질 못한다고 하면서 국내 컬렉터들을 탓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미술시장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을 깨닫지 못한 인식이다. 과거에는 해외미술시장과 국내미술시장이 서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사회전체가 글로벌화함에 따라 해외와 국내미술시장이 사회문화, 통신기술, 금융, 경제적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이제는 하나의 결합된 미술시장이 되어버렸다. 즉 과거에는 국내 컬렉터들이 국내에서만 주로 그림을 구입하였지만 이제는 정보교환과 교통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작품의 품질과 가격이 조금이라도 유리하면 해외미술시장에서 직접 그림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국내갤러리, 아트페어, 경매회사도 해외의 경쟁상대보다 조건이 좋지 않으면 그림을 팔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젠 국내 컬렉터들에게 무조건적인 애국심만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하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우리가 글로벌경쟁력을 갖추어서 해외로 떠난 국내외 유력 컬렉터들을 국내미술시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든지, 아니면 그들을 찾아 우리가 직접 해외로 나가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즉, 작가들도 해외 전시회나 갤러리들을 직접 접촉하여 해외전시의 기회를 만들고, 갤러리들도 해외 유수 아트페어에 가능한 한 많이 참가하여 우리작가와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판매를 하여야 한다. 이것은 작가나 갤러리들이 누구나 원하면서도 초기 투자가 많이 들고 그 효과도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몇 년 후에나 나타나기 때문에 모두들 경기가 좋아져 여유가 생기면 해외시장으로 나가보겠다고 미루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된 새로운 미술시장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힘들고 어렵더라도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내 컬렉터들은 이미 먼저 변화된 패러다임에 맞추어 글로벌화 되어 버렸기 때문에 판매자들도 그에 맞추어 글로벌화 되지 않으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떠나간 국내 컬렉터들이 국내미술시장으로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 버려 돌아올 국내미술시장이 더 이상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김형걸(1962- ) 고려대 법학과 동 대학원 법학박사(국제거래법).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Law School 법학석사. 미국 Paul, Weiss 법률회사, 한솔그룹,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서 해외투자, 투자유치를 담당했고, 한국화랑협회 사무국장을 거쳐 현 Goodwill Advisory 대표.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