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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김환기의 서랍장-③김환기와 상파울루비엔날레

백승이

김환기의 서랍장
① 도쿄 니혼대 시절 김환기의 미술전람회
② 파리를 중심으로 한 김환기의 미술활동
김환기와 상파울루비엔날레
④ 뉴욕에서의 김환기의 활동과 스미소니언아카이브
⑤ 김환기의 또 다른 발자취를 찾아


1950년대 파리와 유럽에서의 경험은 김환기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남겼다. 1959년 한국으로 돌아온 김환기는 1963년 한국대표 커미셔너와 작가로 제7회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참가하게 된다. 당시 베네치아비엔날레와 더불어 대표적인 예술축제인 상파울루비엔날레에서 김환기는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에 강한 도전정신을 느끼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새로운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행을 선택하여 이곳에서 자신만의 ‘서정적 추상’을 완성하게 된다. 이렇듯 상파울루비엔날레는 그의 예술세계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비엔날레 카탈로그 표지


김환기는 상파울루비엔날레에서 아래와 같이 총 3번의 전시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1963년 10월 3일, 김환기는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도쿄에서 브라질 비자를 받아 리오데자네이루를 거쳐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제7회 상파울루비엔날레(1963.9.28-12.22: 총 55개국, 625명, 4,131점)에는 7명의 한국 작가가 1인당 3점씩 총 21점을 출품하였는데, 김환기는 <여름달밤>(1961), <운월>(1963), <섬의 달밤>(1959)을 출품하였다는 신문자료가 남아있다. 당시 비엔날레 도록과 아카이브에는 <Luar em Noite de Verão(Moon Light of Summer Night)>, <Lua Nublada(Cloud Moon)>, <Noite Enluarada na Ilha(Moon Light Night of Island)>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 출품작인 <여름달밤>(1961)은 오랫동안 <기좌섬의 달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었으며, 영어 제목의 경우에도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있어 제목에 대한 사례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1965년 제8회 상파울루비엔날레 카탈로그 표지



1965년 제8회 상파울루비엔날레(1965.9.4-11.28: 총 54개국, 653명, 4,054점)에는 한국작가 총 7명이 출품하였는데, 그들과는 별도로 김환기는 특별실에서 전시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당시 전시 작품은 총 14점으로 모두 뉴욕에서 보내진 신작으로 기록되어 있다.  1963년 10월 20일 뉴욕에 도착한 이후, 그의 작품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추상계열의 작품들로 변모하여 평면적 화면에 선이나 색으로 분할되는 형태를 보이며, 작품 제목 또한 <메아리(Echo)>, <겨울 아침(Morning in Winter)>, <새벽(Dawn)>, <저녁(Night)>과 같이 추상적인 주제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1975년 제13회 상파울루비엔날레(1975.10.17-12.15: 총 43개국, 280명, 1,579점)에서는 총 17명의 한국작가의 작품과 별도로 김환기의 유화 대작 50점이 특별 회고전으로 전시되었다. 이 당시 출품된 작품들은 현재 환기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59년 작 <달과 산(Moon and Mountain)>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970년대에 제작된 완전추상의 형태를 지닌 작품들이었다. 이 전시는 김환기의 추상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대규모 전시였으며 이 전시를 통해 김환기는 세계 미술 비평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으로 짐작된다. 


“… 이번 비엔날레의 최우수 작가는 (나의 의견으로는) 한국의 김환기라고 생각한다.” 

- 마르크 버코비치(Marc Berkowitz)


 1975년 제13회 상파울루비엔날레 카탈로그 표지


상파울루비엔날레와 관련된 정보는 상파울루비엔날레 아카이브에 디지털 자료로 정리되어 제공되고 있으며 김환기의 부인 김향안의 수필집 속에도 남아 있다. 상파울루비엔날레와 같이 오래된 자료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구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중요한 일임으로 환기미술관에서도 김환기와 관련된 오래된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김환기 작가연구 및 카탈로그 레조네 사업을 통해 한국미술사 연구에 도움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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