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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일본에서 서울아트가이드를 구독하면서 아트가이드 독자 여러분께

오노 사치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일본의 고고학 연구자입니다. 저는 한국 고고학 전문가가 아니지만 일본 고고학과 한국 고고학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한국 고고학의 새로운 정보를 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한국의 발굴조사보고서들을 알아보는 것과 함께 박물관에서 개최될 출토유물전시에도 마음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그런 정보를 어떻게 하면 입수할 수 있을까요? 때가 맞아서 당시 서울을 찾을 때마다 방문했던 한 미술문화재 전문 고서점이 있었는데 그 가게 주인이 덤으로 책자를 하나 주셨습니다. 그 책자가 『서울아트가이드』였던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정기구독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다음 기회(2011년)에 김달진미술연구소를 찾아 정기구독을 신청했습니다. 당시 연구소는 홍익대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그 후 계속 구독했습니다만 그동안 연구소가 현재 주소로 이사 했습니다.

그러면 『서울아트가이드』 지면에서 보고 관람하러 찾아간 여러 특별전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을 몇 개 소개하겠습니다. 2014년 2월에는 새로 개관된 국립나주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나주 지방은 삼한시대에 있어서의 마한(馬韓)지역인데 옹관(甕棺) 등 독특한 고분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입니다. 같은 해 가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선시대 청화백자 대전을 보았습니다. 조선시대 청화백자는 중국 청화하고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도자기입니다. 국립박물관뿐만 아니라 지방 박물관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2016년 6월에는 전남 영암군 구림리 영암도기박물관을 찾아 고려시대 무유약(無釉藥)도기의 컬렉션 전을 봤습니다. 그곳 구림(鳩林)에서는 약 30년 전에 고려시대 무유약도기 가마(窯)터가 처음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 의해서 발굴조사 되어 도기박물관 전신인 구림도기전시관이 설치되었습니다. 구림도기는 일본의 12-13세기 무유약 도기류를 알아볼 때 많은 참고가 됩니다.
2016년 9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안(新安)침몰선전과 기념학술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신안침몰선은 전남 신안군 앞바다 밑에서 발견된 것인데 중국에서 일본에 가는 길에 폭풍으로 침몰한 14세기 일본의 무역선입니다. 수없이 많은 중국 원(元)나라의 용천요(龍泉窯) 청자들을 비롯한 당시의 무역품들뿐만 아니라 무역선 선원 일상용품까지 그대로 출토된 귀중한 자료들입니다. 이전에는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국립광주박물관,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따로따로 전시되어 있었지만 처음으로 유물들이 모두 한 자리에 전시되었는데 박력 있는 대전시였습니다. 같은 해 12월에 개최된 ‘백제’전, 2017년 ‘철의 문화사’전, 2019년 ‘가야본성(伽倻本性)’전은 모두 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뛰어난 특별전들이었습니다. 특히 ‘가야본성’전은 가야지역이 5세기를 중심으로 일본 열도와 깊은 관계를 맺은 지역인데 제가 이전에 근무했던 와카야마(和歌山)시에도 말 투구나 도질 토기 등 출토된 유적들이 있어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고고학 자료 전시 외에 미술 분야에서도 인상적인 전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경 화가의 개인전입니다. 이 화가는 소위 “슈퍼”만 그리는 화가인데 2018년 10월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봤습니다. 시골의 슈퍼를 중심으로 사실적으로 또한 세밀히 그려진 작품들에는 한국의 생활문화재로 말할 만한 “슈퍼”에 대한 작가의 추억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아트가이드』를 통해 유익한 전시정보를 접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안녕히 계십시오.


- 오노 사치오(大野 左千夫) 전 일본 와카야마시립박물관 학예전문위원 겸 시사편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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