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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여의도 르네상스를 꿈꾸며

피정환

최근 서울시에서 한국의 맨해튼, 여의도를 세계 5대 국제 금융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 목적으로 한강 르네상스 기본계획과 여의도 도시계획 청사진을 공표하며 지금 있는 여의도 공원에 제2의 세종문화회관 분관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여의도 개발은 1960년대 모래사장과 비행장뿐이었던 황무지를 수재와 홍수 범람으로부터 막기 위해 제방을 쌓는 것을 시작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1970-80년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시가지이자 고층아파트인 시범아파트를 필두로 아파트단지 개발이 시작되었고, 국회의사당 건립과 함께 명동에 있던 증권사들이 옮겨 오면서 여의도는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제는 대형 백화점과 국제 금융센터, 호텔 등 초고층 사무실용 건물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초기 여의도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의 맨해튼이라는 명성이 무색하지 않은 위용을 자랑하지만, 여의도에는 한 가지 없는 것이 있다.



63빌딩 사이로 보이는 여의도와 한강 ⓒ ssalae, 이미지출처: pixabay


아파트 상주인구에 더해 많은 고층 건물에서 나오는 유동인구 증가를 보고 다양한 업체들이 사업을 개시했고 그 중 몇 개의 문화 공간과 갤러리도 문을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여의도 최초의 갤러리이자 문화공간이었지만, 문을 연 지 몇 년 만에 영업부진으로 사업을 종료했고 유일하게 남아 홀로 영업을 하던 정송갤러리마저 문을 닫았다. 오랫동안 문화 인프라가 형성된 인사동이나 청담동과 비교하면 갤러리가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경험으로 증명된 것이다. 동시에 여의도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문화 기반시설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예시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강 르네상스 계획과 여의도 재건축 개발이 완공되기 전에 그에 따른 문화 기반시설도 구축되어야 여의도가 명실상부한 금융과 문화가 병존하는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분관, 퐁피두센터 분관과 더불어 이번 기회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이건희 미술관급 사립 미술관도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욕의 맨해튼을 비롯해 영국 런던, 홍콩 등은 세계적인 경제 금융 인프라와 함께 문화 인프라인 미술관, 갤러리가 많아 관광객이 선호하는 명소가 되었다. 필자도 런던을 가게 되면 공항에서 가장 먼저 발길이 향하는 장소는 하이드파크 공원에 인접한 서펜타인갤러리이다. 공원 정취와 더불어 잔디밭에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설치 건축물 판테온을 정기적으로 설치해서 공원 관람객들과 갤러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인상적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우리도 여의도 한강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미술관, 갤러리 등 문화 관련 시설도 누릴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우리는 지난해 세계 3대 아트페어의 하나인 프리즈아트페어를 아시아 최초로 성공리에 개최하였다. 세계적인 경매회사와 대형 갤러리들이 서울에 경쟁적으로 분점을 내고 있고 아시아 최고의 미술 시장인 홍콩을 제치고 서울이 아시아 최고의 미술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여의도는 한국 경제 성장의 자부심이고 자화상이다. 세계적인 금융도시와 더불어 우리의 성장하는 문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금융과 문화가 병존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났으면 하는 희망이다.



- 피정환(1956- ) 신흥상가(주) 전무이사 역임. 현 신동시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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