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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그림 : 박광수, 황수현》, 누크갤러리

객원연구원

누크갤러리에서 박광수와 황수연이 참여한 드로잉 전시 <기대는 그림>이 10월 10일 토요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두 작가의 신작 연작은 기존 사용해오던 재료가 아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

박광수와 황수연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형예술과 석사를 졸업했다. 박광수는 2016년 두산연강예술상과 종근당예술지상을 수상했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갤러리 비원, 인사미술공간, 학고재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이 열렸다. 단체전은 금호미술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합정지구 등에서 다수 참여했다. 황수연은 2018년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두산갤러리 뉴욕과 서울, 가변크기, 금호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단체전은 서울시립미술관 벙커, 온수공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등에서 열렸다.


전시 내부 모습

두 사람은 활동초기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동료이자 삶의 파트너가 되었다. 박광수는 그림과 그것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왔고, 황수연은 모래, 호일, 종이 등을 이용한 입체 작품을 선보여왔다.
 



(좌) 박광수, 덩어리 Mass-손에 든 것 (중) 황수연, No Eyes (우) 박광수, 덩어리 Mass

번갈아 전시된 두 작가의 작품들은 그 사이에서 화학작용을 일으켜 마치 관람객은 두 작가의 대화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로써 두 작품의 상호작용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박광수, 덩어리 Mass-가라앉은 것, 135.5x107cm, 종이에 유채, 2020

직관적으로 속도감있게 그려진 박광수의 작품은 전작처럼 풍경과 인물을 다루지만, 풍경보다 인물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인물은 풍경에서 벗어나려는 느낌을 준다.


박광수, 덩어리 Mass, 100x70cm, 종이에 유채, 2020

이번 전시에서 박광수는 새로운 시도로 종이와 검은색 오일스틱으로 그린 드로잉 신작 <덩어리> 연작을 선보였다. 오일스틱은 재료의 성질이 물러서 손의 온도에 의해 뭉그러지고 이를 작가는 진흙을 만지는 것같다고 비유했다. 그 촉각의 경험을 작품에 반영한 '덩어리'는 드로잉에서 나타나는 검은 영역과 공간의 질량을 상징한다.


황수연, 녹는점, 55x36cm, 흑연/종이/스테플러, 2020

황수연은 모래나 호일 등을 합쳐 커다란 입체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해오면서 '덩어리'를 세상을 인식하는 기본단위로 인식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모두 납작한 형태로 기존의 형상들은 종이 위 연필 드로잉과 콜라주되었다. 마치 본래 입체지만 평면에 녹아내려 부피감이 사라진듯 보인다.


(왼쪽) 황수연, 종이에 연필, 2020 (오른쪽) 몸을 녹이고 있어, 40.3cmx54cm,  종이/스테이플러, 2020

연필 드로잉은 '동그랗게 녹아드는 것'을, 여러 겹의 종이가 중첩된 종이콜라주는 '납작하게 담아두는 상태'를 의미한다. 부재로 채워지고 사라지는 순환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녹아있다.

별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 내부 모습


박광수, 덩어리, Mass, 종이에 유채, 100x70cm, 2020

무수한 선과 농담의 변화로 인물과 풍경이 사라지고 드러난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소멸과 생성의 과정과도 같다. 시간의 시작과 끝은 보는 관객에 따라 다르게 흘러가며 그 안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한다.

조은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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