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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SHOW : 福∙德∙房》,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

객원연구원


솔로쇼 포스터


12월 2일부터 12월 5일까지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강남 신사동 622-5)에서 <SOLO SHOW : 福∙德∙房)>을 개최한다. 2018년부터 독특한 개념의 아트페어로서 이름을 알렸던 SOLO SHOW는 3인의 미술기관 대표 및 디렉터로 구성된 기획 컬렉티브 협동작전(COOP, Check Out Our Project)에서 주최하는 행사이다. 전시 공간 및 기획자들의 연대를 형성하여 기존의 ‘아트페어’ 형식과 ‘기획전시’의 형식을 동시에 적용하여 매회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행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시를 매개로 한 관객, 작품, 유통주체와의 구조와 역할을 연구하는 행사로 각 참여 공간의 작가 선정이나 공간 구성 등을 존중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장소인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는 에이트 인스티튜트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기존의 거주시설 분양사무소 역할을 하였던 모델하우스로서 만들어진 건물로서 현재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위하여 일정 기간 동안 활용되고 있다. 



이번 솔로쇼 <복 덕 방(福 德 房)>은 우리나라의 14곳의 전문 갤러리들이 참여하여 각 기관이 소개하는 단 한명의 작가 전시를 각자 주어진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형식을 취한다. 특히 올해는 50세 이상의 중견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이전 전시내용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행사 제목인 ‘복덕방’은 본 장소의 원래 기능과 목적을 반영하여, 예술을 소개하고 거래할 수 있는 공간과의 접점을 표현하는 제목으로서 그 의미를 나타낸다. 이를 통하여 ‘행복과 덕을 주는 공간’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예술이 제공하는 풍요로운 감성과 보다 높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을 제시한다. 실제 복덕방 역할을 해 왔던 이 장소에서 만들어질 또 다른 의미의 가치 교환의 활동을 매개로 작가와 관객, 그리고 컬렉터들에게보다 독특한 환경과 경험과 시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협동작전팀/ (왼)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김인선 디렉터, 갤러리2 정재호 대표, 갤러리 조선 여준수 실장



행사를 시작하기 앞서 지난 12월 1일 오후 1시 30분,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주최 및 진행을 맡은 협동작전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김인선 디렉터, 갤러리2 정재호 대표, 갤러리 조선 여준수 실장이 이번 행사를 간략히 소개했다. 정재호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작품을 많이 파는 시선을 가진 일반적인 아트페어의 목적에서 벗어나 젊은 작가들만 집중되는 시점에서 50세 이상 작가들을 많이 다룬 갤러리를 중점으로 소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꾸준한 예술 활동을 통하여 미술 작가로서의 활동을 오랜 세월동안 이어가고 있는 기성세대의 작업 태도와 작품으로부터 우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밀도감 있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데 의의를 지닌 이번 행사는 갤러리와 작가와의 관계를 보다 강조하고자 하는 형식도 지닌다.



행사장 전경



이번 행사는 2층과 3층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 건물 전관에서 진행되며 2층에는 PKM 갤러리, 가나아트, 국제갤러리, 갤러리 신라, 갤러리2, 아트사이드 갤러리, 에스더 쉬퍼 갤러리, 조현화랑, 쾨닉, 학고재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3층은 리안갤러리, 갤러리 조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갤러리 현대에서 각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가나아트 전시장 전경




학고재 오세열 작가 작품 전경



2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보이는 공간인 가나아트와 학고재에서는 각각 박석원, 오세열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미니멀 추상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박석원은 작품의 재료를 인간 중심으로 가공하는 대신 재료 자체의 물성을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두어 자름과 쌓음의 끝없는 반복과 증식의 과정을 보여준다. 오세열은 이번 행사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지금 시점에서 물질세계를 떠나 우리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자는 의도를 담은 신작을 선보인다.


 

행사장 전경




PKM갤러리 전시장 전경



국제갤러리와 PKM갤러리에서는 김용익, 서승원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승원은 50여 년간 ‘동시성(Simultaneity)’ 개념을 탐구하고 시각화하는 동시에 한국인의 정신문화에 뿌리를 둔 현대 회화를 화폭 위에 구현해오며 한국 미술의 확장과 세계화를 이끌었다. 김용익은 모더니즘, 민중미술, 자연미술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삶과 미술의 경계를 아우르는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드로잉 개념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조현화랑 전시장 전경



조현화랑은 윤종숙 작가의 한국 전통 수묵화와 독일 추상표현주의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회화 작업을 통해 동양의 산수화와 유럽 풍경이 공존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동양의 서예나 수묵화에서 느껴지는 붓 터치와 닮은 선의 사용은 작가의 독특한 회화 언어로 자리 잡았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오병욱의 풍경화를 소개한다. 작가의 작품은 실제 자연을 묘사했다기보다는 마음속의 정경을 그려내 초월적이면서도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갤러리2 전시장 전경



갤러리2, 갤러리 신라, 에스더 쉬퍼, 쾨닉은 해외 작가를 대표 작가로 선정하여 작품을 소개한다. 갤러리2의 진 마이어는 다양한 이미지를 뒤틀고 일그러뜨려 왜곡하는 방식을 통해 풍경을 재해석한다. 이번 전시 작품은 보다 자전적인 요소를 강하게 드러내 자신의 이야기와 불에 대한 생각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갤러리 신라의 타카시 스즈키는 적색과 청색 모노크롬의 명료하고 단순한 대비를 통해 전시공간에 긴장과 질서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관람자들에게 예술적으로 융합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에스더 쉬퍼 전시장 전경




쾨닉 전시장 전경



에스더 쉬퍼와 쾨닉에서는 각각 플로린 미트로이, 카타리나 그로세 작가를 소개한다. 에스더 쉬퍼는 이번 솔로쇼에서 미술사학자 에르빈 케슬러가 기획하여 에스더 쉬퍼 갤러리 베를린에서 선보인 전시 중 일부인 초상화, 종이 드로잉, 아연 판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카타리나 그로세는 최근 쾨닉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인전을 마친 작가로 색을 ‘칠하는’ 대신 ‘뿌리는’ 행위를 통해 평면에 그려진 그림만이 회화 작품이라고 인지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드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회화란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탐구해왔다.




리안갤러리 전시장 전경



3층은 리안갤러리, 갤러리 조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갤러리 현대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리안 갤러리는 한국 후기 단색화의 대표주자인 남춘모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선’을 모티브 삼아 회화부터 조형, 그리고 폴리코트와 광목을 사용한 부조 회화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 왔다. 기본 요소인 선을 통해 캔버스 위에 공간감을 구축하고 회화의 순수성을 보여준다.




도윤희 작가 작품



갤러리 현대의 도윤희는 현상 배후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깊이 있게 포착해낸다. 이번 솔로쇼에서 작가는 신작 회화를 선보이며 이전보다 재료의 물질성이 더욱 강조되어 강렬한 색채와 육감적인 질감의 조화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공간




정정주 작가 작품



스페이스 윌링앤딜링과 갤러리 조선은 각각 이수경, 정정주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수경 작가는 조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작품을 선보이며 대표적 작업 시리즈인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는 버려진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상호 조응하여 하나의 형상으로 조형되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정주의 작업은 오랫동안 현대식 건물의 구조로부터 비롯되었으며 빛의 이동과 물질적인 재료로 이루어진 건축구조가 보여주는 대조를 통해 개념화와 추상적 표현의 서사가 극대화된다. 

일반적인 아트페어는 코엑스나 컨벤션 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시 공간에서 수십, 수백여 곳의 갤러리가 모여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갤러리와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빠르게 살펴볼 수는 있지만 그 수가 워낙 많기에 정보를 꼼꼼하게 얻기는 다소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솔로쇼’ 행사는 이러한 아트페어의 형식에서 벗어나 각 갤러리에서 한 작가만을 선보이는 컨셉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 집중할 수 있고 갤러리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에 있어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솔로쇼와 같은 실험적인 아트페어는 컬렉터들에게 독특한 경험과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행사는 12월 5일까지 계속된다.

행사명 : <SOLO SHOW : 福∙德∙房)> (솔로쇼 : 복 덕 방)
일정 : 2021년 12월 2일(목)~12월 5일(일) 11시부터 7시까지
장소 :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22-5)
주최 및 진행 : 협동작전 (갤러리2 정재호,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김인선, 갤러리 조선 여준수)
후원 : 에이트 인스티튜트

참여 공간 및 작가
PKM 갤러리-서승원
가나아트-박석원 
갤러리2-진 마이어슨
갤러리현대-도윤희
국제갤러리-김용익
갤러리 신라-타카시 스즈키
갤러리조선-정정주
리안갤러리-남춘모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이수경
아트사이드 갤러리-오병욱
에스더 쉬퍼 갤러리-플로린 미트로이 
조현화랑-윤종숙
쾨닉-카타리나 그로세 
학고재-오세열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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