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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미술관 기공식 기자간담회, JW메리어트 제주

김정현

박서보미술관(가칭) 기공식

2023. 3. 14
 JW메리어트 제주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 박서보의 국내외 첫 미술관 기공식이 JW메리어트 제주에서 2023.3.14에 개최되었다. 대지면적 12,137㎡, 건축면적 2,407㎡로 지상 1층과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건축가 페르난도 메니스가 설계를 맡았다. 그는 테네리페 화산섬 출신으로 '섬 정체성'을 반영하여 미술관을 설계하였다. 화이트큐브 대신 자연광이 지하 전시실까지 닿을 수 있도록 선큰(sunken) 구조를 도입한다. 공법에는 메니스가 개발한 콘크리트와 깨진 벽돌을 섞어서 만든 새로운 유형의 콘크리트, 피카도(Picado)가 사용된다.


미술관의 운영은 기지재단(이사장 박승호)이 맡게 되었으며, 정식 명칭과 운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기지재단은 작가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국내외 연구자에게 서비스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으며, 5월경에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간담회는 JW메리어트 제주의 김덕승 총지배인이 사회를 맡았다.




박서보 작가


작가는 극적으로 성사된 박서보미술관 설립 과정을 설명하였으며, 미술관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구성으로 충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또한, 최근 언론보도로 알려진 작가 자신의 폐암 3기 진단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였다. 작가는 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남은 생애를 다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는 포기하고, 작업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페르난도 메니스, 박서보미술관(가칭) 디자인 스케치


다음은 질의응답 내용 일부이다.


뉴스핌 이은영 

Q. 작가님께서는 완공될 공간이 어떻게 이용되었으면 좋겠는지, 관람객이 자신을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는지 편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서보

A. 오늘날 미술의 역할은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에 와서 내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일상에서 쌓였던 아픔을 치유하고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일보 이은주

Q. 고향인 경북 예천에서 계획하셨던 미술관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서보

A. 그곳의 거주 인구가 5만 명 정도입니다. 미술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설계부터 일류 건축가가 참여해야 합니다. 그러나, 관의 행정 업무 특성상 공개 공모 등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해서 오래전부터 고려하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 스위스의 피터줌터 같은 분이 참여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지만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해럴드경제 이한빛

Q. 이곳 박서보미술관(가칭)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은 JW메리어트 제주 이용객이어야만 하는 것인지요? 아니면 공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인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김덕승 총지배인

A. JW메리어트 제주 이용과 관계 없이 일반에 모두 공개합니다.


뉴시스 박현주

Q. 박서보미술관(가칭)의 개관전으로 준비하고 있는 전시는 무엇인가요?

박서보

A. 지금 밝힌다면 미리 따놓은 맥주와 같으리라 생각한다. 현시점에서 미리 밝힐 수는 없다.



서승원, 심문섭, 박서보, 박석원, 최명영


기공식 행사에 맞춰서 오랜 시간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해온 서승원(1941-), 심문섭(1942-), 박석원(1942-), 최명영(1941-)이 참석하였으며, 일반적인 행사보다도 더욱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작가는 기자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달진, 박서보, 서진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 등 미술 관계자 외에도 이종우 서귀포시장 등 여러 정계 인사가 참석하였다.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자단과 함께



                                                   설계자 페르난도 메니스, 박서보 부부 외 관계자


                                                                                                                   동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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