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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부산비엔날레》간담회, 코리아나 호텔

김달진


《2024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상상하는 세계
2024.08.17-10.20
부산현대미술관, 중앙동과 초량 등 원도심 일대





2024부산비엔날레는 3월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전시감독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와 베라 메이(Vera Mey)가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2024부산비엔날레 오는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중앙동과 초량 등 원도심 일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는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주제 및 기획 방향과 함께 메인 이미지 그리고 참여작가 10명(팀)을 선공개했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중앙동과 초량 등 원도심 일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2024부산비엔날레는 국제 공모에 공동으로 응한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가 이끈다.



박수지, 필립 피로트, 베라 메이, 김성연, 통역자
 

2024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 (Seeing in the Dark)》를 전시 주제로,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65일간 개최
 이번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개념 사이에서 고안되었다. 그동안 관습적으로 유럽의 계몽주의를 ‘빛’과 관련한 것으로 여기고, 지식은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만 나타난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하지만 2024부산비엔날레는 ‘어둠’을 쫓아내는 대신, 어둠의 깊이로 포용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하고자 한다.

 다문화적이고, 정신적으로 관용적이며, 때로는 순수한 평등주의 사회를 포용하는 해적 유토피아에서의 모든 결정은,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협의회에서 협상과 회합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 개념의 핵심 인물이기도 한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는 해적들의 이러한 실험을 유럽 계몽주의 운동에서 발견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보았다. 마찬가지로 불교의 도량에서도 세속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의사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해적이 암흑의 역사 속에서 국가의 눈을 피해 활동하거나, 수행자들이 고통의 종결을 향하는 길을 찾는다는 점에서 어둠은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 모두에 닿아있는 요소다. 이번 전시의 근간이 되는 두 개념의 전통 모두 풍부한 시각적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폭력적인 감시 체계를 두는 대신 루머를 퍼뜨리는 것과 같은 유쾌한 방식으로 서사와 연결된다.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 두 전시감독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지위나 계급에 상관없이 소통하며 섞여서 생활하는 해적들의 모습이 항구도시 부산이 가진 디아스포라적 지역성과 정직하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과 맞닿은 지점이 있다고 보았다. 

 2024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실제를 전시에 담아낸다. 미디어에서 전략적으로 비추어지는 형태에 현혹되지 않고, 실제로 일어나는, 날 것의 상태의 어둠에서 세계의 재구성에 관한 상상을 통해 ‘비판적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1차 참여작가 리스트 10명(팀) 선공개
 조직위는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방향과 흐름에 부합하는 참여작가 중에서 10명(팀)을 선공개했다.
존 베아(John Vea)는 뉴질랜드 타마키 마카우리우(Tāmaki Makaurau, 오클랜드의 마오리어 지명) 태생의 통가 출신 작가다. 그는 태평양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이 미술의 맥락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노동 및 이민 정책과 관련된 법률이 제정되는 헤게모니적 풍경이 어떤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를 통해 탐구한다. 부산 출신의 방정아는 인간의 삶과 그 이면의 욕동을 그림에 담아왔다. 작가만의 그림체와 특유의 해학으로 구축된 방정아식 리얼리즘은 비판적 축제의 장이 될 이번 전시와 맞아떨어진다. 송천은 지난 17년간 전국 사찰에 흩어진 불화를 조사하여 집대성하며 통도사의 성보 박물관장을 역임하였다. 전통 불화 이수자로서 국가 보물로 지정된 괘불과 벽화 등을 모사한 바 있다. 골록흐 나피시 with 아마달리 카디바(Golrokh Nafisi with Ahmadali Kadivar)는 암스테르담과 테헤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와 예술 연구자이자 민족음악학자다. 나피시는 자신이 여행하고 작업하는 도시들의 현지 수공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지난 6년간 나피시가 시각적 요소를 제작하면 카디바가 디자인과 설치, 퍼포먼스의 무대장치와 음향, 음악 등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는 형태로 협업해왔다. 이외에도 베트남의 응우옌 프엉 린 & 트엉 꾸에 치(Nguyễn Phương Linh & Trương Quế Chi), 한국의 이두원, 정유진, 가나의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Tracy Naa Koshie Thompson) 등 조직위는 2024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 라인업 중 총 10명(팀)을 선공개 하였다. 최종 작가 리스트는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해적과 깨달음을 연결하는 심벌인 ‘타륜’을 오브제로 한 메인 이미지 발표
 ‘어둠’ 속에서 이번 전시를 지탱하는 두 세계는 ‘해적 유토피아’와 ‘도량의 깨달음’이다. 해적선의 방향을 결정하는 타륜과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로 일컫는 열반에 이르는 방법인 팔정도를 상징하는 법륜을 조합한 디자인 요소가 메인 오브제로 활용되었다.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적 도량의 핵심 가치인 개인의 자율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구현된 이 요소는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실제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경계선이 자유로운 형태로 구현되었다. 펑키한 타이포그래피와 일정치 않게 가위로 잘라낸 듯한 컷아웃 폰트를 함께 배치하여 현시대의 문화적 제도 밖 표현 양식인 그라피티(Graffiti) 질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메인으로 활용된 검정 계열의 어두운 색감들은 전시의 중요한 키워드인 '어둠'을 상징하며 여러 겹의 레이어로 배치되어 공간적 깊이감을 드러낸다.

부산현대미술관 외 중앙동 현대빌딩과, 초량재 등 다양한 공간 활용
 조직위는 부산현대미술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모두 새롭게 구상했다. 부산시 중구 중앙대로 132번 길 12에 위치한 중앙동 현대빌딩은 이전에 자동차 전시장으로 활용되었던 건물로 연면적 4,799.1㎡에 달한다. 이곳은 탁 트인 홀과 사무공간으로 활용되던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시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초량재는 부산시 동구 초량상로 117-8에 자리한 1960년대 지어진 2층 가옥으로 이번 2024부산비엔날레에서는 처음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지어진 시대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담고 배의 모양을 본떠 지어진 양옥집은 과거 집주인이 해운업에 종사했을 것을 짐작하게 한다. 모든 전시 공간이 우리의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구성되어 이번 전시의 주제를 반영하면서도 어둠이 깃든 재미있는 장소로 관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조직위의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참신한 주제와 구성으로 일반적인 전시와의 차별성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도 도시의 새로운 유휴공간을 활용한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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