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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 아틀리에

김달진

자문밖 아뜰리에



(사)자문밖문화포럼이 주관하는 <자문밖아뜰리에> 행사가 2024.3.19.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있었다.

사회는 안재홍 상임이사의 사회로 이순종이사장 인사, 레지던시 최서희작가의 첼로연주, 김달진관장 강의 등이 있었다.









최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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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청소년기 때부터 미술에 눈떠 화보와 전시회 포스터, 팜플렛, 초댓장을 수집해온 한 미술 자료실 관장 이야기를 들었다. 마땅히 그는 화가를 꿈꾸었을 테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집가의 영역에 머물며 화단의 주변인으로 살아온 거 같다. 하지만 그는 주연이 마다한 조연의 역할, 아니, 그보다도 못한 엑스트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미술사의 흐름을 조목조목 톺아보는, 구차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틈새에서의 작업을 수행해왔다.

지금, 그가 들려준 이야기 중 한 대목이 기억난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있으되, 몹시 반짝이는 별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두 번째, 세 번째로 빛나는 별들도 있으니까요 저는 그들이 후대에 첫 번째 별보다 더 큰 별로 반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들 작품의 자료도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답니다.”
그 말에 삐릿, 카메라가 렌즈의 초점을 맞추면서 내는 소리가 났다. 그 삐릿 때문에 살아서 작품 하나 팔리지 않은 반 고흐도 프란츠 카프카도 후대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던가. 인간에 대한 예의, 사소한 것에 대한 가능성의 타진, 모두가 평등하기에 소중하다고 여기는 마음...... 

혹여 이런 것들을 흐릿하게 잊고 그저 이기적으로만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 ‘김달진미술자료실박물관’에 가서 김달진 관장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삐릿,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틈새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틈새로 햇빛은 들어온다. - 고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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