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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선의 고미술(朝鮮の 古美術), 다카기 노리시게(高木紀重), 1944

김달진




『조선의 고미술』은 일본의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잡지 『화관(畵觀)』을 창간하여 저술활동을 벌였던 다카기 노리시게(高木紀重, 1908-1996)가 1944년에 저술한 책으로 조선미술을 풍토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한편, 미술사적 변화를 정치, 사회적 변화와 연동시켜 해석하되, 당대 일본인 학자들의 학문적 프레임인 식민사관에 입각하여 조선의 고대사와 당대사를 기술한 책이다. 

다카기는 조선미술은 중국의 영향관계에 있었지만, 끝까지 중국화되지 않고 조선만의 특성을 간직하였는데, 이는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 자연적 감각과 더불어 복잡한 역사적 환경 아래에서 생성된 것으로 ‘온아(溫雅)와 우수(憂愁), 고독(孤獨)과 퇴폐(頹廢), 체관(諦觀, 본체를 꿰뚫는 직관)과 향락(享樂)’처럼 적극적으로 의지를 드러내는 것과는 다르게 정적이면서도 온화한 모성적(母性的) 특성의 반도적 성격을 갖는다고 보았다. 
또한 조선미술을 발전시킨 중요한 요인으로 불교를 꼽으면서 불교사회인 통일신라 및 고려를 예술융성의 시대로 규정하는데 반해, 유교적 합리성과 사대부적 이상을 강조하는 조선시대는 예술이 쇠락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더욱이 한민족을 일본의 이즈모(出雲)족과 같은 조상으로 파악하고 ‘조선 고미술의 감각이 일본 고미술의 그것과 유사한 것은 자연스런 것’으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에 시행된 고미술의 조사발굴사업과 미술을 보호하려는 식민지 문화정책의 산물로 조선총독부박물관과 이왕가박물관 같은 근대미술제도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나아가 쇠퇴하였던 조선미술의 장려자로서 일본의 역할과 보호를 정당화 하는 것으로 자신의 논지를 마무리하고 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은 서론(美術の 眺), 2장 낙랑시대를 조망하는 군치시대의 한문화(郡治時代の 漢文化), 3장 삼국시대 예술을 다룬 고대 제국가와 미술문화(古代諸國家と 美術文化), 4장 통일신라시대에 대한 전성기 신라시대의 조형미술(羅盛時の 造形美術), 5장 고려시대를 중세로 규정하고 기술한 중세기와 조형미술(中世紀と 造形美術), 6장 조선시대를 분석한 근세로의 전개(近世への 展開), 7장 미술의 보호자(美術の 保護者)라는 글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본 박물관의 소장본은 1944년 일본 츠바사쇼보(翼書房)에서 발간된 초판본이며, 총 62점의 사진도판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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