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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한국의 금강산에서(In den Diamantbergen Koreas),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 1927

김달진


좌) 『한국의 금강산에서』, 1927, 23×16㎝,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우) 화첩 2개 면으로 이루어진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전도(金剛內山全圖)>가 도판으로 수록




『한국의 금강산에서(In den Diamantbergen Koreas)』는 독일 베네딕트 수도회 소속 오틸리엔 수도원의 초대원장이었던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 1870-1956)가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여행했던 금강산에 대한 기록이다. 한국문화와 역사를 유럽사회에 알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베버는 1925년 5월부터 4개월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약 일주일간 금강산을 방문해 그 주변의 사찰문화와 명산의 절경을 기록하고 사진자료도 남겼다.


베버 이전에 서양인이 금강산 기행문을 남긴 사례는 지리학자이자 기자였던 독일인 지그프리트 겐테(Siegfried Genthe)와 영국인 이사벨라 비숍(Isabella Bird Bishop) 정도가 대표적이었지만 베버처럼 금강산의 풍경을 직접 사생해서 그림으로 남기고, 일본화가와 한국화가가 그린 금강산 그림을 상호 비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을 기록한 사례는 상당히 드문 경우다.


특히 이 책에서 베버는 금강산을 기행하면서 입수하게 된 한국화가의 화첩을 도판으로 사용하였는데, 그림에 대한 발문은 없지만 화법과 그림에 찍힌 낙관 등을 근거로 사용된 그림이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화첩인 것으로 확인되어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다. 현재 정선의 화첩은 2006년 경북 칠곡에 소재한 왜관수도원에 영구임대 형식으로 반환되었다. 화첩에는 금강산 등 진경산수화 7점을 비롯해 관념산수화, 고사인물화 등 총 21점의 그림이 실려 있으며, 금강산을 그린 것은 <금강내산전도>, <만폭동>, <구룡폭> 등 3점으로 모든 그림에는 정선의 서명과 낙관이 찍혀 있으나, 필치, 선묘, 채색기법 등 화풍은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책은 1925년 6월 2일부터 11일까지 총 17편의 기행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문에는 한국지도와 금강산 지도가 실려있고 본문은 금강산 장안사를 필두로 망군대, 보문암, 유점사, 보덕암, 삼일포, 해금강, 구룡폭포, 비로봉 등 방문 순서대로 서술되어 있다. 또한 총 27점의 흑백사진 자료가 실려 있으며 베버가 제작한 금강산 수채화 6점이 칼라로 사용되었고 약 13컷의 삽화가 실려있다.


본 박물관의 소장본은 1927년 독일 오버바이에른(Oberbayern)의 성 오틸리엔(St. Ottilien) 선교회에서 발간한 독일어 초판본이며, 우리나라에는 『수도사와 금강산』(1999, 푸른숲)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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