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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르블랑 한국도자기 컬렉션 도록

김달진


르블랑 한국도자기 컬렉션 도록

Catalogue of the Le Blond Collection of Corean Pottery, 1918


『 르블랑 한국도자기 컬렉션 도록』은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에서 동양 도자기 전시로는 최초로 한국 도자기를 전시하면서 1918년에 발간되었다. 1851년에 런던 수정궁에서 만국박람회가 개최된 이래, 근대기술과 디자인의 접목,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응용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이러한 박물관 미션에 걸맞게 초기 컬렉션 리스트에는 유럽 각지의 장식미술 관련 유물로 구성된 샐팅 컬렉션(Salting Colletion), 로댕의 조각품들, 스테인드글라스 컬렉션, 코스튬 컬렉션, 고도서 등과 더불어 르블랑의 한국도자기 컬렉션이 포함되었다.


컬렉터 오브리 르블랑(Aubrey Le Blond)은 1913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과의 인연과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켜 다수의 한국도자기 작품을 소유했는데, 그의 컬렉션은 당시 유럽 내 최고의 도자기 컬렉션으로 평가받았다. 이렇게 형성된 양질의 르블랑 한국도자기 컬렉션을 소유하게 된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 측은 이를 전시하는 한편, 도록도 발간함으로써 당시 분쟁지역과 약소국으로 간주되었던 일제강점기 한국 문화의 수준을 유럽사회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 도록에 대한 리뷰가 1919년 유명 학술지인 『벌링턴 매거진(Burlington Magazine)』에 소개된 사례는 바로 이러한 당대의 파급을 반증하고 있다.


좌) 『르블랑 한국도자기 컬렉션 도록』, 1918, 25×18㎝,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우) 래컴은 연꽃문양에 대한 종교·문화적 상징에 대해 기술하고 최고의 도자기로 극찬하였다.



도록의 서문은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세실 스미스(Cecil Smith, 1859-1944) 초대 관장이 담당하였으며, 본문에는 중세문화 전문가이자, 이태리 마욜리카(majolica) 도자기 전문가인 버나드 래컴(Bernard Rackham, 1876-1964)의 한국도자기 연구 논문이 수록되었다. 이 글에서 그는 고대사 및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의 역사시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양질의 도자기 유물이 보존될 수 있었던 주요 근거로 부장법(副葬法)을 들고 있다.


또한 한국 도자기가 중국과의 영향관계에 있으면서도 굽이 높은 기형, 전체면에 유약처리를 하면서도 용기 가장자리는 그대로 두는 방식, 식물 문양의 선호 등을 한국도자기만의 특성으로 정리하였다. 총 143점에 이르는 유물을 크게 1. 한국출토 도자기, 2. 출처가 불분명한 도자기, 3. 유입된 중국도자기로 분류하였고, 모든 유물에는 간략 소개를 곁들이고 있다.

본 박물관의 소장본은 1918년 영국 런던에서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발간된 초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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