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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이왕가기념사진첩(李王家紀念寫眞帖), 1919

정호경




『이왕가기념사진첩』은 1919년 10월 1일 일본 반도신문사(半島新聞社)에서 발행한 일제강점기 조선왕실의 어사진첩이다. 사진첩 서언에서는 조선왕조 5백년의 치적을 기리고 태조와 세종의 업적을 칭송하며 사진첩 발간에 대한 형식적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어, 창업을 이룬 태조 이성계부터 시작해, 왕조 말기인 고종에 이르러 동양대세(東洋大勢)에 의한 한일합병(원문엔 日韓合倂)이 이루어졌음을 언급하는 한편, 고종 승하 후 그 뒤를 이은 순종(원문엔 李王)의 효심(誠孝)과 왕세자의 슬픔(哀敬)을 부연설명 하였다. 

본 사진첩은 고종이 갑작스럽게 승하하고 그에 따른 3.1운동이 들불처럼 번진 후 진압된 1919년에 발간된 점이 의미심장하며, 나아가 국권 상실이라는 역사적 부침의 사회상이 당대의 사회적, 정치적 상징체인 국왕과 왕비의 사진으로 수렴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하게 한국근대사회의 치열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서언의 말미에는 “‘이조(李朝)의 시종(始終)’을 맞아 일반이 이를 기념(紀念)한 바, 태조대왕(太祖大王)의 신영(神影)과 고종대왕(高宗大王), 이왕(李王)전하, 왕세자(王世子)와 각 비(妃)전하의 진상(眞像)을 하나의 화첩에 수록(敬載)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언급에서처럼 국격의 변화는 왕의 호칭에서도 드러나는데, 대왕(大王)에서 이왕(李王)으로, 왕의 어진을 뜻하는 신영(神影)이 진상(眞像)으로 변화되어 사용된 것이 그것이다. 또한 태조와 고종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어사진이 게재된 데 반해, 순종과 영친왕은 왕비의 어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점도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첩은 서언, 태조대왕어약력(太祖大王御略歷), 고종대왕어약력(高宗大王御略歷), 이왕전하어약력(李王殿下御略歷), 이왕세자전하어약력(李王世子殿下御略歷), 태조대왕어사진(太祖大王御寫眞), 고종대왕어사진, 이왕전하어사진, 이왕비전하어사진, 이왕세자전하어사진, 나시모토노미야 마사코어사진(梨本宮方子女王殿下御寫眞), 영흥선원전(永興璿源殿), 덕수궁대한문(德壽宮大漢門), 창덕궁인정전(昌德宮仁政殿), 왕세자가 거주했던 도쿄 도리이사까 어전(東京鳥居坂御殿)등 총 10점의 사진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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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Album of the Korean Imperial Household>


<Memorial Album of the Korean Imperial Household> published by the the Japanese Peninsula Daily News on October 1st 1919 with photographs of the royal family during the colonial period.


The album contains the following 10 photographs: full portrait of King Taejo, full portrait of King Gojoong, full portrait of Her Highness, full portrait of Her Highness the Royal Princess, portrait of King Taejo, portrait of Princess Nashimotonomiya Masako, pictures of Changdeokgung Ritual Hall, Dokseogung Front Gate, the Royal Residence at Changdeokgung, the Royal Prince’s residence in Tokyo Doriasaka.


The collection serves as a vivid reminder of the social and historical implications of lost national sovereignty thus explaining the predominantly negative views that contemporary Korean society holds of the royal instit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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