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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본미술 (L’Art Japonais), 1886

정호경


『일본미술(L’art Japonais)』, 루이 공스(Louis Gonse), A Quantin Editeur, Paris, 1886, 21×15㎝,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이 책은 19세기 유럽사회에서 일본미술이 대중적으로 어떻게 이해되고 평가받았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서 1878년 파리 만국박람회 이후, 프랑스에 일본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일본미술』은 1883년 프랑스 파리 조르주프티갤러리(Georges Petit Gallery)에서 약 3,500점에 이르는 일본미술품이 출품된 대규모 회고전시가 개최된 후에, 이를 기념하고 관련 연구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급하고자 발간되었다. 1883에는 두 권짜리 고급 양장본으로 출판되었으며, 1886년에 보급판으로 출판되었고 이후에 몇 해에 걸쳐 재판이 거듭되다가, 1891년에는 영어로, 1893년에는 일본어로까지 번역, 출판되었다. 이처럼 번역본 출간 및 여러 판에 이르는 출판 이력은 이 책이 파리를 비롯한 유럽사회에서 일본미술의 인기를 보여주는 주요 정보이기도 하지만, 유럽 내에서 쉽게 씌여진 전문서로서의 이 책의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저자 루이 공스(Louise Gonse)는 당시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잡지인『가제트 데 보자르(Gazette des Beaux-Arts)』에서 1875년부터 1893년까지 편집장을 역임했는데, 이러한 그의 언론이력은 동시대 미술동향에 대한 탁월한 이해력과 뛰어난 감식안을 쌓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일본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당대의 논객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프랑스 및 영국의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유럽사회에 뛰어난 수공성과 정교함을 보여주는 일본미술에 대한 서구사회의 열광인 ‘자포니즘(Japonism)’을 이국적인 것에 대한 단순한 시대적 트렌드를 넘어서서, 일본 특유의 본원적이고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특성으로 규명하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공스는 일본미술의 독특한 디자인 개념을 높이 평가하였고, 미학적이고 독창적이며 뛰어난 장식성을 장점으로 꼽으면서 중국 등의 영향관계에서 일본미술을 파악하기 보다는 일본미술 자체에 보다 집중하는 관점을 갖고 있다. 당시 일본미술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어네스트 페놀로사(Ernest Fenollosa)는 1885년에 발표한 이 책에 대한 리뷰에서 공스에 대해 “유럽 예술계가 모든 연구의 편의를 제공하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연구자이자, 콜렉터”로서 그를 평가 한 바 있다. 이 책은 특히 ‘우키요에’ 등 일본미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주목하면서 회화, 건축, 조각, 옻칠, 직물, 도자기 등으로 일본미술을 분류하였고 본문에 삽화 등을 실어 그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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