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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선경주의 미술 (朝鮮慶州之美術), 1940

정호경

일본인 미술사가 나카무라 료헤이(中村亮平)는『일본미술사』,『동양미술사』등을 저술한 바 있고, 1923년부터 1926년까지 경주에 체류하며 우리나라 불교미술을 연구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1929년에『조선경주의 미술』을 발간하였으며 약 10여 년이 지난 후에 경주 남산지역의 석불, 마애불 등의 자료가 보강되어 증보판이 발행되었다. 총 18장에 걸쳐 약 93개의 경주지역 문화재를 다루면서 저자는 특히, 1910년대와 1920년대에 걸쳐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된 석굴암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석굴암의 창건연기설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재발견하게 된 경위, 석굴암의 위치 및 전체구조, 배치된 불·보살의 조각적 특징, 여러 차례에 걸친 중수(重修) 과정, 본존불을 비롯한 조각을 보는 위치에 이르기까지 석굴암과 관련한 당대까지 진행된 연구사항을 간략하지만 총망라하고 있다. 아울러 석굴암 석불 위치도, 석굴암 평면도, 종단도 및 횡단도 등 삽화가 첨부되어 있으며, 총 50개의 사진 가운데 14개가 석굴암 관련 사진이다.


일찍이 석굴암에 대한 연구는 전 국토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고적조사를 진행했던 일본인 학자들을 비롯하여, 안드레아스 에카르트(Andreas Eckardt) 등 일제강점기 한국에 체류했던 외국학자, 한국미술사학을 정초한 고유섭과 그의 후학들에 이르기까지 석굴암에 대한 건축적, 조각적 완성도에 대한 찬탄과 시대를 관통한 한국불교미술의 정수로 보았던 것이 기본 방향이었다. 그러나 석굴암에 대한 논쟁도 일제 강점기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주로 그 원형구조에 대한 문제와 석굴암 복원을 둘러싼 갖가지 추론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학문적 난제로 남아있다.

이 책은 석굴암에 대한 이러한 역사적 명암과 문화사적 논란에서 이제까지 주요 근거자료로 거론되었으며 잃어버린 원형에 대한 희미한 그림자를 보여주는 측면에서 중요한 미술자료로 자리하고 있다.


『조선경주의 미술』, 나카무라 료헤이(中村亮平), 1940, 16×1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중수작업을 마친 석굴암 전경과 십일면관음 보살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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