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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이왕가미술관진열 일본미술품도록 제7집, 1941

정호경

덕수궁 석조전은 구관과 신관으로 구성되었는데, 구관은 영국인 하딩(G.R. Harding)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 건축기사 로벨(Lovell)이 내부설계를 마쳐 1909년 준공되었고 신관은 조선은행 군산지점을 설계했던 일본인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志平)의 설계로 1938년에 완공되었다. 고종의 귀빈 접견실로 사용되었던 구관은 외국사신 등이 선물한 각종 진귀한 물건 등을 보관하기도 했으며, 고종승하 후, 방치되었던 이곳을 1932년에 조선총독부가 미술관으로 개조, 이듬해부터 당대 일본미술을 보여주는 전용관으로 사용하였다. 이에, 조선미술에 대한 대중적 여론이 끊이지 않자, 새롭게 신축한 신관건물에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중 미술품만을 이관시켜, 신관의 일반공개가 이루어졌고, 구관과 통합되어 이왕가미술관으로 명명되었다.


  


: 『이왕가미술관진열 일본미술품도록』, 제7집, 1941,18×26㎝,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 야마시타 신타로(山下新太郞), 북창(北窓), 113쪽


이왕가미술관은 조선의 고미술과 일본의 근대미술을 연계하고, 각각의 건물로 이웃해 진열함으로써 ‘과거의 조선, 현대의 일본’이라는 역사적 변화를 가시화시키고, 일제의 문화정책적 이슈를 내면화시켰다. 이처럼, 미술작품이 놓인 전시공간은 때로는 당대의 역사적,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가 하면, 때로는 고도의 문화정치적 내용을 맥락화시킨다는 점에서 근대미술제도 연구의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1933년 10월부터 시작된 석조전 구관에서의 일본근대미술 전시는 일본 제국미술원, 도쿄미술학교, 교토미술학교, 교토시립미술공예학교 및 일본 미술단체의 지원으로 1945년 3월까지 지속되었다. 또한 전시회 도록은 9집까지 발간되었으며, 본 박물관은 그 중 7집을 소장하고 있다. 이 도록에는 일본화 69점, 서양화 45점, 조각 24점, 공예 33점의 이미지가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영친왕이 직접 선택,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미술 서양화 컬렉션의 일부도 수록되어서, 초기 우리나라 서양화 유입과 영향관계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이왕가미술관은 해방이후 덕수궁미술관으로 개칭되었으며, 왕실이 사라진 상황에서 문화재관리국에서 관리, 유지하던 소장품은 1969년 국립박물관으로 통합되었다가, 현재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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