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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관립공업전습소일람, 1909

이다정


『관립공업전습소일람』, 농상공부, 1909,19×13cm,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1899년 대한제국은 근대화를 위하여 관립상공학교를 설립하여 4년제 과정으로 상업과 공업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였다. 재정문제로 인해 운영되지 못하다가 1904년 농상공학교로 개편하고 만 17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이 가운데 시험을 거쳐 학도를 선발하였다. 1906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교되면서 농과는 수원농림학교, 상과는 선린상업학교로 전환되었다. 공과는 관립공업전습소로 분리되어 동숭동에 새 교사를 신축하고 염직·도기·금공·목공·응용과학·토목의 6개 학과를 설치하여 산업적 공예기술을 체계적으로 교습하기 시작하였다. 수업 연한이 4년에서 2년으로 줄고, 정식 학교가 아닌 기능교육기관의 역할을 하다가 1910년 경성공업전습소로 개칭되고, 토목과가 폐지되면서 도기·염직·목공·금공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1922년 교명을 경성공업학교로 개편하였으며 1939년 서울 대방동 위치에 교사를 이전하고 1940년 경성공립공업학교와 통합하면서 교명을 경성공립공업학교로 바꾸고 관립에서 공립으로 개편하였다. 1944년 항공과를 신설하고 1946년 서울공립공업중학교로 개편, 1951년 서울공업고등학교와 영등포중학교로 분리된 후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직원 촉탁강사 조석진, 41쪽


관립공업전습소일람은 전습소의 구체적인 연혁과 학사일정, 각종 규정과 구체적인 학칙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교직원의 현황과 재학생 및 졸업생의 상황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어 그 당시 운영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직원 명부에는 서화가 소림 조석진이 촉탁강사로 등재되어 있어 주목된다. 소림 조석진은 심전 안중식과 쌍벽을 이룬 조선시대 마지막 화원이다. 조석진은 영선사로 발탁되어 1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고종의 어진제작에 참여하여 종3품에 오르는 등 자신의 화명을 높이고, 화업의 길로 정진하기 시작했다. 1908년 관립공업전습소에서 도기과의 촉탁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본격적으로 후진양성을 위해 힘썼다. 당시 도자기에 산수화를 그린 작품을 많이 남겼으나 대부분이 일본으로 건너간 상태이다. 이후 서화미술원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고희동, 안중식을 비롯한 당시 서화가들과 함께 전통 미술과 근대 미술의 주체적 발전을 위한 서화협회를 조직하여 한국 근대화단을 이끌었다.

관립공업전습소를 비롯한 관립전문학교들은 매년 학교 일람을 발행하였는데, 연도별 일람의 비교를 통해서 당시 학교운영의 변모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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