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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한국 전래민담집, 1928

최경애

     


좌) 『한국 전래민담집(Koreanische Märchen und Erzählungen)』, 

안드레아스 에카르트(P. Andreas Eckardt), 1928, 22×16cm,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


우) 내지 - 단원풍속도첩 중 ‘대장간’



조선을 찾은 선교사들은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 중에는 한국의 민담과 설화에 대한 내용도 있다. 선교사들이 민담을 수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국인들의 가치관, 언어에 담긴 문학적 상상력과 고유의 생활방식을 더 잘 알기 위해서 아니었을까?


베네딕토회 소속 독일 신부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P. Andreas Eckardt , 1884-1971)는『 한국 전래민담집: 한라에서 백두산까지 - 단원과 성협의 그림을 담아』를 출판하였다. 조선에서 19년간 선교사로 활약하며 만난 한국인 스승들에게 들은 것을 정리하여 독일에서 발간된 책으로, 순수 번역본 민담집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표지는 책의 제목과 두꺼비의 붉은 입으로 동물이 들어가는 그림이 절반 분량을 차지하고 있고 대각선 방향으로 하단에 저자명이 쓰여져 있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 덜 알려진 한국과 한국의 문학에 대해 소개한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민담과 전설, 설화, 시, 민요 등 총 38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 이야기는 권선징악과 불교의 보은사상, 효와 충 등 유교적 가치관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본문 첫글자는 그림 글자로 시작한다. 16장의 삽화는 단원 김홍도(金弘道, 1745-?)의 풍속화 10점(기와이기, 담배썰기, 대장간 등)과 19세기 중엽 활동한 풍속화가이자 신자인 성협(成浹, 생몰년 미상)의 그림 6점(투전, 길쌈, 기녀와 만남 등)이다. 


그림에 대한 감상보다는 한옥을 만드는 방법, 베틀과 견우와 직녀 이야기 등 설명이 삽화 뒷면에 기재되어 있다. 원화는 당시 조선총독부미술관에서 소장하였던 것으로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한 이 책은 1928년에 발행된 것이다.


에카르트의 한국학 연구 중 미술 관련 저서로 『한국미술사』(1929)가 있다. 이 책은 당시 형성된 근대적 서구 예술 이론 속에서 한국미의 특징을 분석, 서술한 것으로 광복 직후까지 외국에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데 기여하였다. 에카르트는 우리 정부로부터 무궁화훈장(1961)과 문화공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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