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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色名帖 빛이름, 1947

이순령

  
좌) 구본웅 감수·이세득 저, 『色名帖 빛이름』, 13×19, 문교도서주식회사, 1947
중) 내지_오세창 제서
우) 연지빛 색상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품 『色名帖 빛이름』은 서양화가 구본웅(1906-53)이 감수하고 이세득(1921-2001)이 지은 책으로 1947년에 문교도서주식회사에서 출판되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연지빛, 율빛, 장빛, 괴화색, 울금색, 앵갈색, 취월빛 모란빛, 자갈색, 재빛 등의 명칭을 가지고 있는 색들을 포함하여 60가지 색깔들이 국어, 한자, 영어, 일본어로 표기되어 있으며, 그 색에 해당하는 색상 견본을 붙여 만들어진 색상표가 수록되어 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인 이세득은 ‘채색(彩色)’의 이름이 아직 우리말로 되지 못한 것이 많고, 또 있기는 하지만 통일되지 못하여 이를 정리하고자 프랑스와 일본의 서적을 참고해서 책을 저술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이 방면의 책이 전무한 현시점(1947)에서 이 저작이 미력하나마 우리말에 대한 자극이 되고 색에 대한 연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의 맨 앞에는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위창 오세창(1864-1953)의 쓴 “唯五之正 六十其變”이라는 제서(題書)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뜻은 오직 5가지 색깔(오방색)이 60가지의 색깔로 변화한다는 뜻으로, 전통적인 색에 대한 개념이 이 책의 저변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문화적, 사상적 다양성이 혼재했던 해방공간에서 우리나라의 고유 빛깔과 서양의 칼러 이름을 어떻게 표기했느냐를 드러내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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