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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선명화전람회목록(朝鮮名畫展覽會目錄), 1931

한지형

본 책은 1931.3.22-4.4까지 일본 동경부미술관(東京府美術館)에서 개최된《조선명화전람회》의 도록이다. 전시조직은 주최 국민미술협회, 명예총재 이왕은(李王垠, 영친왕(英親王, 1897-1970)), 위원장 세키노 다다시(關野貞, 1867-1935), 조선측 위원과 일본측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전시내용은 1부 고구려시대, 2부 고려시대, 3부 조선시대로 구분했다.



좌) 조선명화전람회목록, 국민미술협회, 동경, 1931, 22.3×15, 109쪽
중) 도록 내지, 전시 조직
우) 도록 내지, 안견 <적벽도>, 이왕가박물관 소장 (현재는 작자 미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품목록을 보면 고구려시대는〈매산리사신총현실벽화(梅山里四神塚玄室壁畫)〉등 고분벽화의 모사본 18점, 고려시대는 〈부석사조사전벽화천부상(浮石寺祖師殿壁畫天部像)〉 등의 모사본과 공민왕의〈천산대렵도〉 등 10점, 조선시대는 안견의〈몽유도원도〉, 강희안, 정선, 김홍도 등의 회화가 227점 기록되었다.

조선측 위원으로 참여한 조선미술관장 오봉빈(吳鳳彬, 1893-?)이 기고한『 동아일보』(1931.4.10일자) 기사에 따르면, 조선미술관이 처음 개최한《 고서화진장품전(古書畵珍藏品展)》(1930.10.17-22)에 세키노 다다시가 방문하자 오봉빈이 동경에서의 전시를 권유했다고 한다. 처음 계획과 달리 일본 미술계 총연맹격인 국민미술협회가 주최가 되고, 이왕가박물관, 총독부박물관, 조선미술관 후원, 일본의 사찰·개인소장자의 소장품까지 총 400여 점의 조선의 회화가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된 전시였다. 이 전시로 인해 세키노 다다시는 『조선미술사』(조선사학회, 1932)를 출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봉빈은 위의 기사에서 일본측의 작품선정이 허술했음을 표현했는데, 조선미술사가 정립되지 않았던 시대상을 반영하며, 일본의 식민정책과 실질적 전시 기획자였던 세키노 다다시의 식민지사관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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