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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조선력대도안집, 1956

한지형

이 한점의 자료(91)
한지형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연구원


조선력대도안집, 1956





본 책은 조선의 고대유물의 도안을 모아 제작한 화집으로, 물질문화유물보존위원회에서 제작하고 평양 국립출판사에서 발간했다.





좌)『 조선력대도안집』, 1956, 물질문화유물보존위원회 편, 국립출판사, 26×33, 111장
중) 내지. 고분벽화(삼국이전 및 고구려)
우) 내지. 화각궤(리조시대)


내용은 삼국이전 시기부터 시대순으로, 삼국 이전 및 고구려 시대의 것으로는 평양, 중국 등 고분에서 출토된 막새나 기와, 고분벽화의 문양, 백제에는 충남 부여, 공주 출토된 벽돌에 새겨진 문양, 신라는 경북 창림사, 황룡사지 등지에서 출토된 기와, 종의 문양, 고려에는 경북 용문사, 충남 마곡사 등에서 출토된 향로, 종 그리고 동경 등의 문양, 이조시대에는 서울 창덕궁, 경복궁, 평북 보현사 등지의 단청 및 문살 문양 등을 수록하였다. 시기 구분은 세키노 다다시의 식민사관에서 벗어나 삼국이전부터 시작하는 김용준의 역사관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문에는 대체로 기하학 무늬, 용, 괴수, 식물의 꽃, 잎 모양에서 변화되는 시대별 주제와 형식, 기법의 특징을 설명했다. “오래 전부터 역대 무늬를 수집 보존할 목적으로 대표적인 것을 정리하던 중 우리의 빛나는 장식미술을 인민 대중에 널리 알리며” 인민경제와 계승을 위한다는 출판 취지도 밝혔다. 도안은 제작부원들이 직접 그리고 제작하였다고 했는데, 물질문화유물보존위원회는 해방 직후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고미술을 연구, 보존하는 정책을 빠르게 시행하면서 1948년 내각 직속으로 설치한 조직이다. 제작부원들의 명단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나, 월북화가 정현웅(1910-1976)이 1951.7-1957.2월까지 제작부장으로 근무한 기록이 남아있어, 이 도안집 제작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는 유화, 역사화, 삽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는데, 특히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 미술의 대중화를 강조하며 인쇄미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도안집에서 우리나라 고대 문양과 직접 그린 원본에 복제 및 재판하는 인쇄미술(그라휘크)기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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