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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조선의 산수, 1947

한지형



좌) 최남선, 『조선의 산수』, 동명사, 1947, 19×13, 116쪽, 표지
중) 『조선의 산수』 내지
우) 『소년』 창간호(1908), 「봉길이 지리공부」에 수록된 최남선의 한반도 호랑이형상 그림


『조선의 산수』는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 1890-1957)의 강연집(1집)으로 1947년 동명사(東明社)에서 발행한 책이다. 동명사는 1922년 최남선이 설립하고 일제의 탄압 등의 이유로 폐간되었다가, 1945년에 재설립된 출판사이다.
책의 내용은 이(裏)조선의 명산, 표(表)조선의 명산, 조선의 강하(江河), 조선의 삼해(三海), 부록: 만주의 풍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서는 “조선정신과 조선문화의 계몽상으로 제목을 취하야” “이 내용이 적이 국토애 고발(鼓發)에 유조하리라는 자신도 잇서서이다.”라며  조선의식 계몽과 국토애의 고양을 발간 취지로 밝히고 있다. 이는 해방후 조선산악회의 국토구명운동, 지리 교과편찬 등의 민족정체성 구축 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최남선은 1906년 와세다대학 역사지리과를 수학했고, 조선에 근대 지리학을 소개한 인물로 평가받는 것처럼, 이미 1909년경부터 1930년대 후반까지 서울, 평양, 금강산, 지리산, 백두산, 구월산, 중국 동북지역, 만주 등을 여행하며 그가 창간한 『소년』 및 일간지 등에 기행문을 수록하였다. 그는 조선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처음으로 표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기행문에서 국토는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담고 있는 민족의 표상으로, 지리적, 역사적 장소로서 문학적 기술을 하였는데, 『조선의 산수』에 기록한 백두산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그의 민족적 자긍심과 더불어 조선의 산수를 그려보자.

“백두산을 올라가는 중턱이 채되지못하는 곳에 삼지(三池)라고하야 커다란 늡히 셋이 느런히 노히고 멀리는 고봉준령(高峰峻嶺)이 긔세잇게 둘리고 갓가히는 교목밀림(喬木密林)이 안윽하게 휘싸고, 늡가에는 백사장이지고 늡속에는 기암괴석이 자미잇게 벌려잇서서 웅대한 중에 온적(溫籍)를 겸하고 괄원(闊遠)한 속에 아담을 담은 일대승경(一大勝境)이 솜씨잇는 큰 화폭처럼 펼쳐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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